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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거진 미러 Apr 06. 2022

Interview 47

[인투더미러]

Interview 47

<내청춘사업> 편집장 김지윤


Q1.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2년간 미러의 편집장 자리에 있었던 김지윤입니다. 미러와는 4년이나 함께 했네요!


Q2. 이제 봄이 다가오고 있는데요. 지윤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계절과 그 이유가 궁금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여름입니다. 그중에서도 초여름을 가장 좋아해요. 푸릇푸릇한 것도 좋고, 낮이 긴 것도 좋고, 옷을 가볍게 입을 수 있는 것도 좋아요. 방학과 휴가가 있는 것도 좋고요. 저는 추위에 취약한 편이라 여러모로 에너지 넘치는 계절이 좋네요. 지금도 여름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Q3. 처음 편집장이 되고 나서 마음가짐은 어떠셨나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내가 이 자리에 있어도 되는 걸까’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습니다. 여러모로 스스로 부족한 게 많다고 생각해서 걱정 가득한 채로 편집장이 되었거든요. 사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렇게까지 부담스럽다고 생각할 필요가 있었나 싶기도 하네요. 혼내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닌데 혼자 했던 부정적인 생각에 오히려 더 위축되었던 것 같아요.


Q4. 4년동안 미러에 몸 담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호가 있을까요? 이유는 뭔가요?


처음 참여했었던 9호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참여자 명단에 제 이름도 있다는 사실이 너무 뿌듯했어요. 능력 있는 사람들이 가득한 공동체의 일원이 되었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몇 달간 작업했던 결과물을 직접 내 손에 만질 수 있다는 게 매력적으로 느껴졌거든요. 또 제가 여기에 하나라도 기여했다는 점이! 제가 교정한 문장이 지면에 실려서 발행이 되었다는 점도 신기했어요. 리뷰 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지면을 펴봤던 순간이 다시 생각나서 마음이 몽글몽글하네요. 당시엔 모든 게 신기하고 멋져 보였던 것 같습니다.


Q5. 쓰셨던 글들 중에서도 가장 아끼는 게 있을 것 같아요. 있다면 알려주세요!


개인적으로는 미러 둔 이야기에 썼던 글들을 애정 합니다. 가장 솔직하게 쓴 글들이네요. 모든 미러 둔 이야기 글을 아끼지만, 그 중에서도 굳이 최애를 뽑아보자면 <사랑사람사랑>입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사랑 비슷한 것들을 제게 주고 갔던 많은 사람들에게 바치는 글입니다. 뻔한 이야길 수도 있겠지만 사랑이야말로 회의를 이겨낼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라고 생각해요.


Q6. 매 호 지윤 님의 인사말에 위로를 받는 사람이 많아요.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인사말이 생각보다 쓰기 어려워서 항상 힘들어하며 쓰는데 제가 고통받는 만큼 좋아해 주시는 건가? 싶기도 하네요. 어떤 것이든 솔직하게 쓰고 싶어 하는 편이라 제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녹여 쓰려고 애쓰기도 하고, 미러를 처음 열면 바로 보이는 글이니 따뜻하게 쓰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이런 점들을 알아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해요.


Q7. 미러 하길 참 잘했다는 순간이 있을까요?


한 호 발행을 마치면 늘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리뷰 취합하면서 혼자 찡했던 순간들이 많았어요. 미러인 분들이 생각보다 더 미러를 사랑해 주고 아껴주고 계시더라고요. 뭔가를 더 해드릴 수 있는 게 있다면 좋을 텐데 하고 우두커니 화면을 보며 생각하곤 했습니다. 미러를 통해 좋은 사람들을 정말 많이 만난 것 같아요.


Q8. 반대로 미러를 하며 힘들었던 순간도 많으셨을 것 같아요. 이야기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힘들었던 순간을 콕 집어 말하려 하니까 또 딱히 없는 것 같네요. 어떤 특정 사건이나 순간이 있다기보다는 끊임없이 신경을 쏟아야 하는 점이 조금 버겁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발행이 끝나도 다음 발행을 준비해야 하는 것, 티가 잘 안 나는 자질구레한 일들을 세세하게 체크해야 하는 점 정도? 그 외에 크게 힘들었던 건 없는 것 같아요.


Q9. 앞으로 더 나아갈 미러의 미래는 어떨 거 같나요?


더 좋아질 것 같습니다. 이건 장담할 수 있어요. 지금도 많은 분이 미러에 애정을 갖고 힘을 쏟고 있거든요. 미러의 구성원이 계속해서 바뀌는 점은 단점일 수도 있지만 장점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항상 새로운 마음으로 열정을 쏟아주실 분들이 들어오는 거니까. 더 멋져질 미러를 기대하며 저는 이제 독자의 입장에서 멀리서 늘 미러를 응원하겠습니다.


Q10. 미러에 처음 지원할 때의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망설이지 말고 빨리 지원하라고 해주고 싶네요. 미러 없는 제 대학 생활은 상상할 수 없어요. 그리고 동방 잘 찾아가라고! 제가 그땐 신입생이어서 면접 보러 가다가 길을 잃었거든요.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 건물 6층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Q11. 새로운 시작의 시기도 지나가고 벌써 22년도 1/4이나 흘렀지만 22년에는 꼭 도전해 보고 싶으신 게 있으신가요?


오랜 숙제였던 외국어 공부를 밀리지 않고 잘해보고 싶습니다. 해외에도 가능하다면 나가보고 싶고요. 기타도 배워보고 싶습니다. 귀찮아서 미뤄두었던 운동도 이번엔 꾸준히 하고 싶네요. 남은 8개월 동안 지금 말한 것들만 잘 해도 너무나 알찬 한해가 될 것 같네요.



Q12. 깁'미러'브 지윤님이 사랑받고자 했던 경험을 알려주세요.


저는 타인에게 받는 사랑보단 스스로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꽤 오래 발버둥 쳐온 것 같습니다. 사실 아직도 저를 완전히 사랑하는 방법은 모르겠지만, 미워하지는 않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항상 부족한 구석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게 문제인 것 같아요. 이젠 부족하고 이상한 모습도 그냥 있는 그대로 봐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난다고 어느 날 내가 갑자기 너무 완벽하게 변하지는 않을 테니, 좀 모자란 구석이 있어도 ‘이게 나다’라는 생각으로 살아보려 합니다.


Q13. 마지막 질문이에요. 나에게 미러란다섯 글자로 표현하고 간단하게 설명해 주세요.


내청춘사업

처음 편집장이 된 후, 신입 모집 홍보 글을 제 SNS에 올리면서 농담처럼 내 청춘 사업에 함께 해달라는 문구를 썼었는데요. 미러는 정말 저의 20대 초반을 꽉 채워준 말 그대로의 ‘청춘’ 그리고 ‘사업’이었던 것 같아요. 미러에서 있었던 모든 순간들은 제 마음속에 잘 간직한 채 저는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겠습니다. 우리 또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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