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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거진 미러 May 04. 2022

Interview 48

[인투더미러]

Interview 48

<감사합니다> 디자인부 이은지


Q1.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미러 디자인부에서 활동 중인 이은지입니다. :)


Q2. 은지님이 요즘 빠진 것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음식이나 드라마 등등...)


요새는 이런 질문이 제일 어려운 것 같네요. 하하… 무언가에 빠지기에도 시간이 없을 만큼 바쁘게 지내고 있지만 굳이 뽑자면 요새는 LP에 빠진 것 같아요. 한창 모으다가 학기가 시작되고 좀 뜸해졌었는데, 얼마 전에 오랜만에 다시 LP로 음악을 들으니까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모아보고 있는데, LP는 너무 비싸니까 한 달에 하나씩 차곡차곡 모으고 있습니다!


Q3. 디자인 작업을 할 때 꼭 하는 나만의 습관이나 준비 과정이 있나요?


저는 레퍼런스 보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어떤 프로젝트가 시작했을 시점부터 레퍼런스를 찾는 게 아니라, 작업을 하지 않고 있을 때도 꾸준히 그리고 틈틈이 레퍼런스들을 많이 보려고 해요. 그렇게 하면 기획 단계부터 제가 차곡차곡 머릿속에 저장해 두었던 것들이 떠오르면서 많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작업을 시작하는 바로 그 시점에 레퍼런스를 찾아보다가 똑같이 따라하게 되는 불상사를 줄일 수도 있는 것 같고요.


Q4. 그렇다면 작업을 할 때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저는 세상 모든 만물과, 그것들에서 비롯된 제 경험으로부터 영감을 얻는 편입니다. 특히 좋은 시를 읽거나, 좋은 음악을 들으면 불현듯 어떤 단어가 떠오릅니다. 그리고 그 단어에 관련된 디자인이나 영상 아이디어가 갑자기 연상되곤 해요. 마치 드라마 한 편을 머릿속으로 빠르게 재생하는 것처럼요. 그런 경험이 있을 때마다 메모장에 빠르게 적고 디자인으로 녹여낼 수 있을 때마다 써보려고 하는데, 사실 이렇게 영감이 술술 잘 풀리는 일은 많지 않죠…ㅎㅎ. 거의 단어 몇 개로 이루어진 짧은 어구가 전부고, 그것들은 화석처럼 제 메모장 안에 고이 잠들어 있습니다.


Q5.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을까요? 있다면 어떤 작업이었는지 소개해주세요.


딱 떠오르는 건 아무래도 가장 최근에 작업한 ‘Anniversary Calendar For My Family’입니다. 저의 작업계(@trashcanmaterial__)에 놀러 오시면 보실 수 있는데, 가족을 위해 만든 무빙포스터였어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저의 경험을 디자인에 녹여내는 걸 좋아하는데, 이거야말로 정말 제 모든 인생과 경험을 다 응축시킨 작업이니까 만족스러웠던 것 같아요. 급하게 마무리하느라 지금 봤을 때 아쉬운 점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처음 가족을 위해 디자인을 해본 거라 의미도 깊어서 개인적으로 아끼게 되네요. 대외적으로도 주변 사람들에게 칭찬을 많이 들은 작업이라 기억에 가장 남습니다! ㅎㅎ


Q6. 은지님은 어떨 때 가장 희열을 느끼시나요?


마음 편히 잘 때요. 희열과 어감이 조금 다른 것 같긴 하지만, 떠올렸을 때 가장 설레는 일은 이거인 것 같네요. 할 일들이 쌓여있으면 맘 편히 발 뻗고 잘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없거든요. 그래서 ‘모든 할 일들을 완벽히 마치고’ 잠자리에 들 때가 가장 설레고 뿌듯한 것 같습니다. 진짜로 자기 전에 심장이 막 두근거릴 정도로…


Q7.  제일 좋아하는 힐링 방법은 무엇인가요?


누워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거요! 특히 낮 1~3시 정도에, 방 불은 꺼두고 살짝 열린 커튼 틈새로 내리쬐는 햇빛을 만끽하며,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두고 핸드폰을 보다가 스르륵 잠이 들 때를 가장 좋아합니다. 잠에서 깨어나면 선곡해둔 플레이리스트가 다 넘어가서 잠과 어울리지도 않는 생뚱맞은 힙합곡이 흘러나오는 것까지, 모두 다 너무 좋아하는 힐링 포인트예요.


Q8.  ‘이은지’ 하면 떠오르는 단어 3가지를 말해주시고, 간단하게 이유도 말씀해주세요.


으악 너무 어렵네요… 음악, 사람, 생각. 정도인 것 같아요. 

우선 저는 디자인을 안 했으면 음악을 했었겠다, 싶을 정도로 음악을 사랑하고, 늘 어디서나 음악을 들어요. 음악이 제게 주는 영감도 많고요. 그리고 사람… 사실 저는 사람이란 생물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어떨 때 보면 사람이 좋아서 무언가를 하고 있기도 하거든요. ‘가장 경멸하는 것도 사람, 가장 좋아하는 것도 사람. 그 괴리 안에서 평생 살아갈 것이다’, 라는 구절을 얼마 전에 읽었는데, 정말 공감이 가더라고요. 사람들을 보면서 좋은 사람의 좋은 행동은 배우고, 한심한 사람의 한심한 행동은 반면교사 삼다 보면 그래도 꽤 괜찮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또 ‘생각’은 제가 정말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는 편이라 꼽아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려운 일이 있어도 혼자 생각하다 보면 정리가 되고 말끔해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아무튼 저는 이 세 가지가 지금의 저를 이룬 것들이자, 저 하면 떠오르는 단어 같습니다.


Q9. 은지님이 버킷리스트 중 올해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해외여행에 가고 싶어요. 여름방학에 뉴욕에 갈 생각으로 계획을 짜고 있는데, 정말 그거 하나 보고 버티고 있는 것 같네요. 올해 못 이루더라도 4학년이 되기 전엔 꼭 해외여행에 가고 싶습니다ㅠㅠ 


Q10. '현재의 이은지'와 은지님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이은지' 사이의 거리는 얼마나 되나요? 그 사이에서 괴리감을 느끼는 순간이 있는지, 있다면 그 순간에 어떻게 대응하시는지 궁금해요.


괴리가 거의 없다고 느낄 때도 있고, 정말 크다고 느낄 때도 있어요. 저는 제 행동과 생각에 한해서는 저 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다고 믿고,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는데, 가끔 타인으로 인해 예기치 못한 상황이 덤처럼 껴버리고, 그에 대한 변수가 생기면 제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어버버 거리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순간은 아쉽지만 그냥 무력하게 넘어가거나 대충 수를 써서 모면하곤 합니다. ‘어쩔 수 없다, 역시 난 아직 부족하구나’ 하고… 그래도 그 상황이 끝나면 그 상황을 계속 복기하면서 다음엔 이렇게 대처해야지, 하며 절 다독인답니다. 그러다 보면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그나마 줄일 수 있는 것 같아요 ^___^


Q11. 작년 이맘때의 은지님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내년 이맘때의 은지님은 어떤 모습일지 (혹은 어떤 모습이고 싶은지) 자유롭게 말씀해주세요:)


작년 이맘때에는 휴학하고 회사에 다니고 있었는데, 제가 새로운 사람과 공간, 환경 등 모든 것에 낯을 심하게 가리다 보니까 늘 ‘적응’하려고 애쓰고 있는 모습이었던 것 같아요. 처음 일을 하는 거다 보니까 잘하고 싶어서 욕심내는 모습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내년 이맘때의 저는 아마 졸업전시를 준비하고 있을 것 같은데, 내년에는 생활패턴을 잘 지켜가면서, 제발 잘 때 자고, 밥도 잘 챙겨 먹으면서, 그냥 건강하게만 지내고 있었으면 좋겠네요. 아마 내년에도 잘하려고 애쓰는 모습은 똑같을 것 같습니다.


Q12. 깁’미러’브. 은지님이 사랑받고자 했던 경험을 알려주세요.


저는 사실 남들의 사랑 따위에 관심이 없고 바라지도 않는 편인데요, 음… 어릴 땐 아마 사랑받으려고 노력한 적이 있었겠죠.? 정말 기억이 희미하지만, 아주 어릴 땐 부모님이 언니보다 저를 더 바라봐줬으면 좋겠어서 공부를 열심히 하거나 상장 같은 걸 받아 오려고 했었던 것 같고, 조금 컸을 땐 호감 있는 애한테 잘 보이려고 예쁘게 꾸미고 학원에 간 적이 있었던 것 같긴 하네요. 지금은 저 자신에게 받는 사랑을 더 중요하게 느껴서 그런지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게 없습니다!


Q13. 마지막 질문이에요. 나에게 미러란? 다섯 글자로 표현하고 간단하게 설명해주세요.


‘감사합니다.’ 미러는 제게 많은 경험을 하게 해줬고, 또 많은 멋진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감사한 동아리입니다. 저 혼자였으면 절대 시도도 못 했을 많은 경험들을 미러라는 단체에 소속되어 즐겁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미러 덕분에 알게 된 것도 많고,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그저 감사합니다. 미러와 함께 한 지 벌써 1년이 훌쩍 넘었는데, 앞으로 몇 호나 더 미러를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제 힘이 닿는 데까지 함께 오래 가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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