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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거진 미러 May 25. 2022

Interview 49

[인투더미러]

Interview 49

<가슴 벅찬 날> 아트부 박성희


Q1.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미러 17호부터 함께하고 있는 아트부장 박성희입니다. 반가워요.


Q2. 여름휴가 계획이나 더위를 보내는 성희님만의 방법이 있으신가요?


본가에 짧게나마 다녀올 예정이에요. 부모님이 귀농하셔서 농사를 지으시거든요. 여름이면 집 앞 논밭이 초록으로 덮이는데 그걸 또 보고 와야죠. 부모님 일도 도와드리고요. 계곡도 다녀올 예정입니다. 벌써 설레네요.



Q3. 그렇다면 가장 좋아하는 계절과 그 이유도 궁금해요!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봄이에요. 원래는 가을을 가장 좋아했는데 올해 들어서 바뀌었어요. 두 계절 모두 너무 춥지도 덥지도 않아서 좋아하지만 봄은 햇빛이 다른 것 같더라고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햇빛 이야기만 온종일 한 것 같네요.



Q4. 성희님이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중학생 때 좋아하던 친구가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어요. 저는 앉아있기보다 몸을 움직이는 걸 선호하는 아이였고요. 그 친구와 더 많이 놀고 싶어서 친구 따라 그린 것이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더라고요. 더 잘 그리고 싶다는 욕심도 계속 들었고요. 그 욕심이 꺼지지 않아서 지금까지 그림을 그리게 되었네요.


Q5. 21호에서 글과 일러스트를 동시에 진행하셨는데, 어떠셨나요?


기획안 쓰는 게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아트워크가 머릿속에서는 그려지는데 글로 전달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피드백도 많이 받았고요. 모든 직업이 그렇지만 에디터도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고 뼈저리게 느꼈죠. 그 과정을 겪고 나니 세상 밖에 나오는 콘텐츠들에 대한 동경이 더 커지더라고요.


Q6. 작업을 할 때 가장 선호하는 색은 무엇인가요?


제가 선화를 좋아해서요. 검은색 정확히는 검은색 선을 좋아합니다. 채색으로 들어갈 때는 어떤 색을 좋아한다기보다 보색의 조합을 좋아해요. 쓰기 어렵지만 잘 쓰면 분위기가 살아나거든요. 가장 편하게 쓰는 건 노랑과 파랑의 대비입니다.


Q7. 아트부장의 자리까지 올라간 과정이 궁금해요!


아트부장이 따로 없었는데 제의를 먼저 해주셨어요. 기쁜 마음으로 수락을 했고요. 아트부에 오래 몸담고 있어서 제안해주신 게 아닐까 싶어요. 아트부가 다른 부에 비해 소수라 더 잘 뭉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함께 하고 있답니다.


Q8. 협업하는 업무를 하면서 배운 점과 힘들었던 점이 있나요?


처음에는 그림에서 제 자신을 너무 강조하면 안 된다는 점이 힘들었지만, 완성된 지면을 받고 난 후에 납득했어요. 글, 그림, 포토, 디자인이 모두가 조화를 이뤄야 훨씬 좋은 결과물이 나오더라고요. 함께하는 일에는 자신도 아니고 남도 아니고, 조화에 중점을 두고 작업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Q9. 성희님이 작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요즘은 루틴이요. 저는 새벽에 일이 더 잘 되는 사람이라는 걸 최근에서야 깨달았어요. 미라클 모닝이 유행하길래 저도 따라 해 봤다가 아무 효율 없이 일주일을 보냈거든요. 본인 만의 루틴을 받아들이고 작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Q10. 작업을 하면서 도움을 받았던 사이트나 강의를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만약 없다면 도움을 받은 인물을 소개해주세요.


SNS, 그중에서도 인스타그램이요. 요즘은 작가님들이 SNS에서 활동을 많이 하시거든요. SNS에서 작가님들이나 아트 에이전시를 많이 찾아봐요. 잘 기억해뒀다가 회의나 설명에 필요한 자료가 있을 때 바로바로 찾아가는 편이에요. 그리고 인물을 꼽자면, 가장 좋아하는 작가님께 잠깐 과외를 받은 적이 있어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림을 배웠던 것이기도 하고, 저에게 있어 가장 멋진 그림을 그려내시는 분에게 배우는 거라 뜻깊었죠. 아무래도 실무자시다 보니까 수업 중에서도 현직 작가의 시선이 종종 보였는데요, 놓치고 있는 사소한 것들도 하나둘 깨달을 수 있었어요.


Q11.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타임머신과 미래로 구경 갈 수 있는 타임머신이 눈앞에 놓여 있어요. 어떤 타임머신을, 왜 타고 싶나요?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요. 미래로 가서 할 수 있는 건 제 모습을 보고 절망하거나 좋아하거나 둘 중 하나일 것 같거든요. 그러면 현재로 돌아와서 많이 흐트러질 것 같아요. 미래는 모르는 채로 두는 게 아주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과거로 간다면 많은 걸 바꿀 수 있지 않을까요? 현재에 불만족한다는 뜻은 아니에요.


Q12. 성희님을 대표하는(나타내는) 물건은 무엇인가요?


터덜터덜 돌아가는 맥북 프로 2019년형이요. 미러 작업도 이 맥북으로 하고 있기도 하고요. 대학교에 입학하고서부터 한순간도 쉰 적 없는 친구입니다. 그리고 무엇이든 간에 관리를 못 하는 주인의 성정이 고스란히 보이는 것 같아요. 스피커도 고장 났고, 용량도 가득 찼고… . 하지만 놓아줄 생각은 없답니다. 우리 오래가자!



Q13. 앞으로의 방향이나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그림이 업이 되지는 않더라도 계속 그리고 싶어요. 변덕이 심한 편인데 그림은 계속 그리게 되더라고요. 그림에 흥미를 붙였던 순간부터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들이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작가님들을 뵙는 걸 좋아하는데요. 미술을 업으로 삼으시는 분들을 많이 만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Q14. ‘미러’. 성희 님이 사랑받고자 했던 경험을 알려주세요.


앞서 말한 중학생 시절인 것 같아요. 그 친구를 정말 좋아했거든요. 지금은 어떻게 지내는지도 모르지만요. 이면지 꺼내와서 옆에서 그림 그리고 궁금하지도 않은 걸 계속 물어보고, 미술 시간에도 그 친구 옆자리에 앉으려고 했어요. 무언가 그려내면 그 친구를 찾아갔고요. 그렇게 하면 그 친구도 나를 좋아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부담스러워했던 것 같아요. 그런 것도 모르고 항상 쫓아다녔죠. 하하.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하나만 더 말해보자면, 스물세 살이 된 지금은 그런 저돌적인 구애를 많이 줄였다는 것. 사랑받으려면 남을 더 생각해야 하는 것 같아요 역시.


Q15. 마지막 질문이에요. 나에게 미러란? 다섯 글자로 표현하고 간단하게 설명해주세요.


'가슴 벅찬 날' 처음 참여했던 17호 지면을 직접 받았을 때 심장이 엄청 뛰더라고요. 이 책자를 만드는 데에 참여했다니, 정말 신기했어요. 아무리 봐도 완벽한 책자였거든요. 이 책을 함께 만든 미러 사람들에 대한 동경과 그에 제가 속해있다는 사실이 저를 들뜨게 했던 것 같아요. 매 호가 나올 때마다 그 감정이 항상 남아있는데요. 시간이 지나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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