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20일 만 23개월
하지 말라고 하는 건 재밌다고 더 하는 게 요즘 청개구리인 룰루의 일상이다.
이날 저녁 식사 때 토마토소스가 잔뜩 묻은 손으로 눈을 비비더니만 내가 말리려 하자 장난기 가득한 얼굴을 하고서는 그 손을 그대로 가져가 세수를 한다. 흡사 아마존의 원주민 아이가 된 그 모습을 사진에 담고 싶었는데 어둑해졌을 때라 초점이 잘 안 맞았고 찍는 시간이 길어지니 불만 가득한 룰루 밖에 담긴 게 없다(단 한 장에만 룰루의 장난기를 담을 수 있었다).
그림은 아쉬운 대로 사진을 옮겨본 것. 언젠가는 사진을 찍지 않아도 룰루의 다양한 표정과 에너지를 그림으로 표현해 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