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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루 Sep 14. 2020

에필로그

일상 비우고, 내려놓기

1분 만에 끝날 수 있는 회의

급한 회의가 소집되었다. 핵심 거래처의 발표 내용에 대한 불만으로 6명의 회의 참석자는 거래처에 대한 못마땅

함과 배신감을 토로하였다. 대부분 참석자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자, 이제는 잊혔던 거래처의 과거 잘못들이 모두 나열되었고, 격하게 이들에 대한 비난이 59분 동안 이어졌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 갓 들어온 신입사원이 "그럼 지금 거래처를 OOO거래처로 바꾸면 되죠?"라며 1분 만에 회의를 마무리하였다. 


직장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데, 여전히 일할 시간이 없다고 한다. 위 사례와 같이, 객관적 실체를 중심으로 일을 처리해 나가지 않는다면, 아마 시간은 계속 없을 것이다. 중력이 작용하듯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주관적 반응에 빠져든다.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하고 있으며, 괜히 사람에 대해 화가 나 있으며,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쳐 달나라, 화성, 심지어 안드로메다까지 다녀오곤 한다. 그리고는 시간이라는 자원의 부족으로 가족과 같이 보낼 소중한 시간을 쉽게 희생시킨다.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더 나은 가치와 방법을 따라야 한다. 주관적 반응은 최소화하고, 객관적 실체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습관을 통해 평안하고 무탈한 일상을 만들어 가기를 권장한다. 


잘 살다는 것은 무엇인가? 사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어릴 적부터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쉽게 답을 찾지 못했었다. 그러던 중, 손자병법의 제5편 기세의 다음 구절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냈다. 


잘 훈련된 군대에도 혼란이 발생하고, 용감한 군대에도 비겁함은 생겨나고, 강한 군대에도 나약함은 나타난다. 혼란과 질서, 용맹과 비겁, 강함과 나약함은 본래 하나이다.     


삶과 죽음도 본래 하나이고,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죽음을 반드시 이해해야 하는 것이었다. 기대수명이 늘어났다고는 하나, 각종 사고 사례와 같이 우리의 삶은 어느 순간 끝이 날지 모른다. 그렇다면, 실제 우리나라의 죽음은 어떤 모습일까?

통계청 2018년도 사망자 통계

통계청의 자료와 같이, 삶을 마감하는 순간은 암, 심장질환, 폐렴, 뇌혈관질환과 같은 병이 많다. 특히 암과 폐렴은 계속 늘어나고 있어, 건강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적지 않은 비율이 자살이다. 1만 3천 명 이상이 매년 자살을 선택했다.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운 시대인데, 무엇이 그들을 그토록 궁지로 몰아넣었을까? 나는 그리고 우리는 괜찮은가? 


누구도 죽음의 순간을 피할 수는 없다. 이 삶의 마침표를 찍는 순간을 곁에 두었을 때, 우리 생의 순간순간은 더 또렷해진다. 따라서, 나의 묘비명을 무엇으로 할지 생각해 보기 바란다. 이제는 화장도 아닌 수목장이 대세라는데.. 나의 유골이 묻힌 소나무 한그루에 뭐라고 적을지 생각해보니, 역설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보이는 것 같다. 


 이 세상에 행복하게 잘 사는 방법론이 얼마나 많겠는가?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고,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다. 나는 계속 나아갈 것이고, 모쪼록, 여러분께서도 여러분의 행복과 잘 사는 길을 찾기 바란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 

옛날 로마에서는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길거리 행진을 할 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소리로 외치게 했다고 한다.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라는 뜻인데,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말라. 오늘은 개선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 이런 의미에서 생겨난 풍습이라고 한다. (출처 :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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