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학교 알아보기

여기도 학군지가 중요하군

by 미루나무

텍사스로 가는 것이 확정되고 나서 은근히 매일이 바빠졌다. 한국에서 정리해야 할 일도 많았지만, 미국에 도착해서 우왕좌왕하지 않으려면 미리 알아봐야 할 것들이 산더미였다. 특히 이 두가지가 가장 큰 숙제였다.


우리가 살 집, 아이들이 다닐 학교 정하기.


15년 전, 미시간 주 GM R&D센터에 방문연구원으로 잠시 머물렀던 적이 있다. 그때는 숙소와 차량을 전임 직원에게서 그대로 승계받는 구조라 크게 고민할 일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은 완전히 달랐다. 남편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건 렌트비 일부뿐. 집도, 동네도, 학교도 전부 우리가 직접 결정해야 했다.


남편과 나는 본격적으로 ‘정착 파트너십’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미준모 카페를 뒤지고, 부동산 사이트를 비교하고, 학군 정보를 찾아보며 조건을 정리했다. 텍사스 역시 학군에 따라 동네 분위기와 렌트비가 확연히 달랐다. 학교 평가는 Niche.com에서 참고했고, ISD(Independent School District)라는 학군 단위로 공립학교가 묶여 있다는 사실도 그때 처음 제대로 이해했다. 결국 집 주소가 곧 아이들의 학교가 되는 구조였다.


우리가 세운 기준은 단순했다.

첫째, 출퇴근 시간에도 회사까지 30분 이내일 것.
둘째, 학교 평가는 최소 B+ 이상이고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가깝게 위치할 것.
셋째, 렌트비는 회사 지원 범위 안일 것.


한국인이 많이 있는 곳을 선호하는지는 아이들의 의사에 따르기로 했다. 첫째는 상관없다고 하고, 둘째는 한국 친구가 있으면 좋지만, 그럼 의지를 많이 하게될 것 같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Niche와 Zillow를 번갈아 보며 비교해보니, 학교가 좋은 곳은 집이 거의 없거나 렌트비가 훌쩍 올라가 있었고, 렌트비가 저렴한 곳은 학교 평이 낮거나 동네 분위기에 대한 평이 엇갈렸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막상 직접 고르려니 고민이 깊어졌다.


그렇게 조건을 하나씩 맞춰가며 고른 곳이 플루거빌(Pflugerville). 스펠링부터 심상치 않은 동네다. 실제로 미국 입국 심사 때 동네 이름을 말했더니 심사관이 스펠을 다시 묻고는 “이상한 이름이네” 하고 웃었다. 한국인이 밀집한 지역은 아니고, 전형적인 미국 중산층 가정이 사는 동네다. 아이들이 다닐 학교 평가는 A- 정도. 우리 기준에서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학교를 정하고 나서 내가 한 일은 학군 교육청에 전학 신청을 하고, 각 학교 학적 담당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필요한 서류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한국에서 준비한 서류는 다음과 같다.


Birth Certificate (출생증명서 영문)

Shot Records (예방접종증명 영문)

Parents ID (여권, SSN 정보)

Proof of Residency (렌트 계약서 등 거주지 증명)

Transcripts (영문 성적표, 필수는 아니지만 권장)


예방접종은 텍사스 기준에 맞춰 한국에서 추가로 접종해야 하는 항목이 있어 출국 전 마저 맞고 영문 증명서를 발급받았다. 성적표는 한국 학교에서 영문 발급이 불가해 직접 번역해 PDF로 정리했다. 번역 공증을 맡기는 경우도 많지만, 미국에서 가게될 공립학교에서는 학년 배정 참고용이기 때문에 굳이 큰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안내를 받았다. 나는 ChatGPT와 번역기를 활용해 몇 시간 동안 정리했다. 이런 순간, 기술의 도움은 꽤 든든하다. 인터넷의 수많은 선배들, 그리고 ChatGPT의 도움 덕분에 학교 선정부터 등록 확정까지 약 한 달 만에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이제 남은 건 단 하나. 학교 가는 일!

우리 토종 한국인 송남매,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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