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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리씨 Apr 02. 2017

Thanks /친구

노처녀 다이어리 #16

친구.
대학때문에 상경해 서울살이를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혼자가 아닌 친구들과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물론 혼자일 때도 있었지만 늘 가족 대신 친구들이 곁에 있었습니다.
처음엔 같이 살아보지 않은 친구와의 동거가 쉽지만은 않았습죠.
이해 안되는 생각과 행동들 때문에 괜히 섭섭하거나 짜증이 날 때도 있구요.
같이 사는 친구 눈치보느라 불편하거나 신경이 쓰일 때도 있었죠.
한 방에서 한 친구와 같이 살고 쪽방같은 옆방엔 또 다른 친구가 살고~ 크지도 않은 방에서 가족같이 생활한 나의 오랜 친구들.
‘식구’라는 말이 있죠.
食口-한 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
그렇게 같이 생활하고 살며 식구처럼 나의 20.30대를 함께 보낸 친구들.
서로의 싫은 모습들, 좋은 모습들 다 보면서 울고불고 하기도 하면서 멀리 있는 가족보다 더 가족처럼 지낸 친구들.
그 친구들 덕분에 다른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는 것을 많이 배운 거 같아요.
녹녹찮은 서울살이 중에서 그래도 이런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나의 20,30 대가 저는 참 소중합니다.
20년이 지난 지금 각자의 생활에 충실하느라 예전처럼 쉽게 다같이 모여 밥 먹기 힘들지만 늘 마음을 친구들 곁에 있고 싶습니다.
그런 친구들의 삶을 계속 응원합니다.
고맙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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