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화. 일이 끝난 뒤에 남는 것들

by 미생팀장

프롬프톤이 끝난 뒤,
팀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다음 회의가 열렸고,
다음 일정이 공유됐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보였다.


조직은 늘 그렇게 움직인다.


프롬프톤은
성과로 정리됐다.


참여자 수,
피드백,
다음에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


보고 자료에는
부정적인 표현이 거의 없었다.


형식적으로 보면
성공에 가까운 결과였다.


하지만 일이 끝난 자리에
항상 결과만 남는 건 아니다.


회의가 끝나고
사람들이 하나둘 자리를 뜬 뒤에야
조심스러운 질문들이 나왔다.


“팀장님,
이제는 어떻게 가는 건가요?”


그 질문에는
여러 의미가 섞여 있었다.

이 방식이 계속되는 건지

역할은 다시 정리되는 건지

아니면, 그냥 다음 이슈로 넘어가는 건지


나는 바로 답하지 않았다.


팀장은
결과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어도,
그 선택의 의미까지
매번 설명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다.


특히,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관리’로 넘긴 뒤에는 더 그렇다.


프롬프톤은
분명 팀을 보호했다.


갈등이 더 커지는 걸 막았고,
집중이 흩어지는 걸 막았다.


하지만 그 선택이
팀의 방향까지
정리해주지는 않았다.


그 무렵부터
팀 안에서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졌다는 걸 느꼈다.


문제를 단칼에 정리하는 팀장이 아니라,
상황을 조율하는 팀장.


정답을 제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판단을 늦추는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는 위치.


어느 날,
혼자 남은 회의실에서
자료를 정리하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선택들은
언젠가 어떻게 평가될까.'


팀장의 선택은
대부분 그 순간에는
의미가 정리되지 않는다.


대신,
시간이 지난 뒤에야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프롬프톤은 끝났지만,
팀장의 일은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그때부터
다음 질문이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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