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프톤은 그렇게 시작됐다.
처음에는 이름부터 낯설었다.
해커톤도 아니고, 세미나도 아닌 형식.
짧은 시간 안에
AI를 직접 써보는 실험 같은 행사.
자료는 빠르게 정리됐고,
구성도 비교적 명확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꽤 그럴듯했다.
한민석 책임은
그 과제에 깊이 몰입했다.
컨퍼런스 이야기는
정말로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대신 프롬프톤 일정과 구성,
참여 방식에 대한 이야기가
회의 안팎을 채웠다.
관심이 완전히 옮겨갔다는 건
누가 봐도 분명했다.
다만, 일하는 방식은 여전히 같았다.
자료는 공유되기보다
완성본으로 올라왔고,
논의는 사전에 이루어지기보다는
결과를 보고 따라가는 식이었다.
회의에서 질문을 던지면
이미 정해진 답이 돌아왔다.
프롬프톤은
팀의 과제였지만,
과정은 여전히
개인의 일이었다.
행사는 예정대로 준비됐고,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참여자들은
“생각보다 재밌다”고 했고,
“한 번 더 해도 좋겠다”는 말도 나왔다.
겉으로 보면
문제는 없어 보였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이 과제가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는 걸.
프롬프톤은
한민석의 관심을 옮기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함께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선택을 실패라고 부르지는 않았다.
그 시점에서
팀을 지키기 위해서는
필요한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문제를 없애지는 못했지만,
문제가 폭발하는 순간을
뒤로 미루는 데에는
분명한 역할을 했다.
그때의 나는
이 선택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그 순간의 최선이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완벽한 답은 없다는 걸,
그때도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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