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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미사 Apr 28. 2024

동기부여 그리고 커뮤니티

함께한다는 것의 의미

나는 스스로를 '10잡러'라 부르는데 발음이 이상하다 생각했다면... 맞다. 여기에는 약간의 자기 조롱이 섞여있다. 과도한 멀티 태스킹으로 인해 결국 아무것도 제대로 못해내고 있는 나를 향한 질책이다.


내가 바쁜 것은 순전히 나의 충동적이고 즉흥적인 성향 덕분이다. 게다가 ADHD로 인한 일중독일 수도 있겠다.


우선 내가 하는 일들을 나열해 보겠다. 통역, 번역과 더불어 영어 사회가 주로 하는 일이지만, 엄마와 함께 학원 공동 원장으로 운영도 참여하고 있고,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한다.


바쁜 와중에 인스타 주 계정은 17만(요즘 좀 빠졌지만 반올림해서) 팔로워, 엄마의 계정은 1.9만 팔로워까지 키웠다. 다양한 강의를 기획하고, 강의를 듣고, 네이버 카페를 운영하며, 챌린지를 운영하기도 한다. 참여하는 챌린지도 여러 개다. 


아참. 그리고 20개월이 된 딸 사나는 엄마 껌딱지이다. 얼마 전부터는 브런치에서 글을 연재하고 있다. 아 그전엔 인터넷 소설도 썼다. 그 외에도 웹툰도, 넷플릭스도, 유튜브도 어마무시하게 본다.


러한 나의 삶은 참으로 지겨울 틈 없이 자극적이고... 동시에 그만큼 고통스럽다.


이렇게 바쁘게 사는 경우 발등에 떨어진 급한 불부터 처리하느라 목표 달성에 중요하지만 자꾸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일들이 있다. 그런 일들은  동기부여와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다.


예를 들어, 글쓰기가 그렇다. 나는 평생 글을 쓰는 것이 꿈이었다. 하지만 글이란 당장 쓴다고 돈이 벌리는 것도 아니고, 안 쓴다고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브런치도 몇 년 전 야심 차게 시작해 얼마 못썼고, 인터넷 소설은 겨우 20회 차로 종결 냈다.


그래서 나는 커뮤니티에서 2주 안에 전자책 쓰기라는 챌린지에 인원을 모집할 때 주저 없이 참여했다. 짧은 기간 동안 여러 사람이 모여 제목, 목차, 프롤로그, 표지 등을 만드는 챌린지였다.


5천 원을 걸고 완료하면 전액 페이백을 받는 데다 그 5천 원이 뭐라고 은근히 동기를 제공한다. 게다가 2주 안에 원고를 완성하는 사람은 전체 원고에 대한 피드백을 주신다는 보람님의 감사한 제안 덕에 나는 평생 써보지 못한 스피드로 글을 쓰고 있다.


5천 원은 큰돈이 아니다. 커피 한잔 값이니 말이다. 하지만 여러 사람들이 모여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간다는 것에는 큰 힘이 있다. 에너지가 모이고 모여 열정에 기름을 붓는다.


내가 24시간을 마치 48시간처럼 보내는 비결은 바로 이것이다. 마음 맞는 사람들함께 하기. 혹시 뭔가 하고 싶은데 자신이 없다면? 커뮤니티 활동을 권해본다.

 

이 자리를 빌어 2주 동안 피토하게 고생하신 보람님. 절 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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