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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미사 Apr 29. 2024

내 딸도 ADHD 일 수 있어

내가 이 책을 쓰는 진짜 이유

ADHD는 가족 연관성이 높은 질환이다. 그 말은 나도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것이며, 이를 내 딸 사나에게 물려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까지는 신경전달물질 관련 유전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ADHD의 발현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초의 법칙 쓴 유명한 라이프코치이자 팟캐스트 진행자인 멜 로빈스도 나와 같이 뒤늦게 ADHD를 진단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녀도 딸의 치료로 병원에 갔다가 본인의 질환을 알게 되었다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멜 로빈스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너무 힘들었던 사람인데 알고 다시 그녀의 책을 읽어보니 왜 이제 알았지 싶을 정도로 증상이 극명하다.


그렇다면 여성들의 ADHD는 왜 이렇게 뒤늦게 발견되는 것일까? 우리는 수년 동안 여자 아이들은 ADHD에서 비교적 자유롭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초기의 ADHD 관련 연구는 주로 남자아이들을 대상으로 했다. 과잉행동과 주의력 결핍이라는 두 가지의 특성 중에서 확실히 눈에 띄는 것은 과잉 행동이고, 남자아이들의 경우 이러한 과잉 행동을 더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딸을 낳고 37세가 되어서야 진단받은 나. 처음 의사가 내 검사 결과를 보고는 했던 첫마디와 그 이후 이어진 대화가 잊히지 않는다.


"전형적인 ADHD네요."

"그럼 저희 딸은 아기인데 언제 이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주로 학교 가기 전에 하는 게 좋습니다."


지금 20개월인 내 딸은 누가 봐도 나를 많이 닮았다. 생김새도 성향도 말이다. 그래서 좌절스럽냐고?


내가 ADHD를 진단받았다고 하면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하지만 종종 안타까워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반응은 이 질환에 대해 잘 모르고 하는 말이다.


많은 유명인들이 ADHD라고 한다. 스티브 잡스, 알버드 아인슈타인, JK롤링, 멜 로빈스까지... 진단을 받은 사람도 있고 전문가들이 그렇다고 추정하는 인물도 있다.


이들도 충동, 과잉, 무절제, 우울감, 집행 기능의 부족으로 인해 삶이 어려운 점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결국 이러한 에너지를 잘 다듬어 창의력과 무서운 몰입으로 인류를 위한 가치를 만들어 내었다.


ADHD는 단순히 우리 삶의 걸림돌이 아니다. 두려워해야만 할 대상은 아니라는 것이다.


요즘 말로 하면, 오히려 좋아. 그래서 훗날 이 글을 읽을지도 모르는 사랑하는 딸을 위하여 한마디 남기고 싶다.


"ADHD는 엄마의 슈퍼파워야. 엄마의 창의력과 몰입은 다 이 슈퍼파워에서 온단다."


어휴.. 결국 12시 안에 못썼다! 그렇지만 덕분에 목표했던 양을 채워서 속이 후련하다.


오늘 사나 가 낮잠만 제대로 잤어도 성공할 수 있었는데. 여하튼 수면 8시간 채우러 난 이만 가봐야겠다.


모두 꿀 같은 숙면하시길 바라며...


사나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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