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 우리 차가 불타는 꿈을 꾸었다. 앞 동 주차장에 세워둔 우리 차가 폭탄처럼 터져서 불이 확 붙고 있었다. 나는 남편에게 “우리 차가 불타고 있어 얼른 나가봐” 했다. 그런데 남편은 무사태평이었다.
이미 불길은 차를 다 태우고 앞 동으로 옮겨 붙고 있었다. 아니 어찌 이런 일이... 미치고 팔딱 뛸 노릇이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슬로 모션으로 영화처럼 빨간 소방차가 아파트로 들어서고 있었다. 우리 집이 11층 인에 11층보다 높은 엄청 큰 소방차였다. 나는 벌벌 떨며 신고도 못했는데 누가 고맙게도 소방차를 불렀구나 하는 감사함 마음. 불은 순식간에 꺼졌다. 나는 잠에서 깼다.
아 꿈이구나. 꿈이었어. 다행이다 다행이야. 아차! 불을 끄면 안 되는데 누가 소방차를 불렀나. 나는 안 불렀는데 그래도 우리 차가 불탔으니까 좋은 걸까? 자고 일어나 꿈 얘기를 했더니 남편은 “ 아 그놈의 꿈 얘기 좀 그만해” 하더니... 월요일 오전 남편이 회사에서 톡을 보내왔다. “ 당신이 꿈을 잘못 꿔서 복권 당첨 아깝게 3등 했잖아.” 한다.
세상에나, 세상에나, 로또 여섯 자리 중 딱 한 개를 비껴가다니. 아깝다 아까워라. 이런 행운을 놓치다니. “다음엔 꿈을 제대로 꿔 아파트를 다 태워!” 한다.
맞네. 내 꿈이 잘못했네. 그래도 3등도 어디야. 세금 떼고 백만 원이 넘는다. 우리 코로나 백수들에게 남편은 행운의 재난기금을 나눠주었다. 히히 내가 애들보다 십만 원 더 받았다. 나는 백화점에서 50% 세일하는 루이 14세 핸드백을 샀다. 10년 넘게 에코 백만 들다가 가죽 가방 하나 오랜만에 장만했다. 아깝다 일등 이면?.... 생각을 말자. 그래도 가뭄에 단비처럼 촉촉한 기쁨. 언제 또 이런 행운이 살아서 와 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