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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사PE Oct 08. 2024

봉탁 8. 코칭의 중요성

제대로 배우고 시작하다.

봉탁은 탁구장에 도착할 때마다 코칭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곤 했다. 회사에서 가까운 탁구장은 교통편도 편리해서 버스나 지하철로 쉽게 다가갈 수 있었고, 자전거를 타고 오는 회원들도 있었다. 그러나 봉탁에게 탁구 동호회의 가장 큰 혜택은 매주 15분 동안 코치에게 직접 레슨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탁구라는 스포츠는 단순히 공을 넘기는 것 같지만, 정교한 기술과 전략이 필수적이다. 특히 생활체육인으로서 다치지 않고 꾸준히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지도가 필요했다. 봉탁은 여태껏 어떤 운동이든 독학으로 터득해왔기에, 처음에는 레슨의 가치를 크게 실감하지 못했다. 하지만 매주 코치님이 그에게 맞춘 조언을 해주고, 잘못된 자세를 바로잡아주는 경험을 하면서 실력 향상의 속도가 달라진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


"탁구도 코칭이 필수구나,"

봉탁은 레슨을 받을 때마다 이렇게 생각했다. 동호회에서 레슨 비용의 일부를 지원해주는 덕분에 부담 없이 꾸준히 코칭을 받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무뚝뚝하게 반복적인 동작만을 알려주는 로봇머신보다는,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해주고 세세한 부분을 개선해주는 코치님의 지도가 훨씬 값진 경험이었다.


봉탁의 코치님은 연세가 지긋하신 분이었다. 기본기를 중시하는 코치님은 처음부터 포핸드와 백쇼트 연습을 철저하게 시켰다. 라켓을 잡는 방법부터 스윙하는 각도, 공을 바라보는 시선까지 세심하게 교정해 주었다. 봉탁은 코칭을 받을 때마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깨닫고, 실망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성장하는 느낌도 들었다. 특히 코치님이 강조한 "자세를 정확하게 하고, 공을 끝까지 보며, 이마까지 팔을 스윙할 것"이라는 조언은 봉탁이 매번 연습 때 떠올리는 기본 원칙이 되었다.


매주 15분의 코칭 시간은 짧지만, 봉탁에게는 그 시간이 소중했다. 그는 코치님이 가르쳐준 내용을 바로 실전에 응용하려 노력했고, 조금씩 나아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기쁨을 느꼈다.

어느덧 시간이 지나면서 동호회에도 신입회원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회사 내 동호회 관련 이슈가 해결되면서 직원들 사이에서 동호회 활동이 복지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졌고, 탁구 동호회도 그 영향을 받았다. 새로운 회원들이 하나둘 들어오면서 봉탁은 그들과 인사하며 탁구를 즐길 수 있는 동료가 늘어난 것을 기뻐했다. 탁구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이었고, 함께 웃고 땀을 흘리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동호회 생활이 더 활기차게 느껴졌다.


"군대도 아니고, 선배니 후배니 따지지 않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게 좋네,"

봉탁은 생각했다. 새로운 회원들과 함께 탁구를 치며 점점 더 동호회 활동에 빠져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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