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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니 Dec 30. 2016

성인만 오세요- 호주 워킹 홀리데이

교민이 말해 드립니다. 기본적이지만 잘 모르는, 워홀 사람답게 다녀오기.

제 브런치 테마와는 전혀 관계가 없지만, 한 번쯤은 이런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고, 누군가 하나 싶어서 살펴봤는데 잘 안 하더군요. 그래서 연말을 맞이하여 특별히 한 번 해 보겠습니다.


저는 8년 정도 브리즈번에 교민으로 살며 워킹 홀리데이를 몇 백 명씩 현지 취업시키는 호주 에이전시에서 일도 해 봤고, 사적으로도 (워낙 흔하니) 워킹홀리데이 친구들과 지내기도 했고, 워킹 홀리데이의 문제점을 다룬 뉴스 코디도 했으며, 현재는 한인 단체에서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하는 이야기가 2017년에 새로 워홀을 오시는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참고로 제 생업은 호주 공무원으로 관련 사업과는 전혀 관계없습니다.


워홀은 성인이다 : 한국 미디어는 “워킹홀리데이= 영어도 배우고 돈도 벌려는 순진한 대학생” 공식으로 포장하는 경우가 많다. 또 우리나라는 학생이라 하면 보호해야 할 존재로 생각하기 때문에 워킹 홀리데이가 어디서 무슨 일을 당했다고 하면 더욱더 가엾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 워킹 홀리데이 비자 소유자들은 만 20부터 32살까지 성인이며 사회 계층으로는 중졸, 고졸, 대졸 등 다양한 학력, 화이트 칼라나 블루 칼라 심지어는 현지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윤락업 종사자, 전과자 등 다양한 직업 배경, 영어가 아니라 그냥 돈만 벌러 오는 경우, 여행하러 오는 경우 등 다양한 목적의 정말 다양한 성인들이 온다. 그러니 그들이 겪는 문제도 아주 다양하다. 순진한 대학생이 현지 악덕 업체에 속아… 라는 일은 일어나긴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아래는 돈도 벌고 여행도 하러 호주를 방문하는 성인들에게 하는 조언이다.


성인의 매너를 갖추자. 셰어 하우스가 됐던, 홈스테이가 됐던 자기가 먹고 싼 자리는 깨끗하게 치우고 주변에 일하는 사람이 있으면 가능하면 도와주는 것이 성인의 매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특히) 대학생들은 공부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이런 면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또 홈스테이의 경우 내 돈 내고 사는데 내가 왜 설거지를 해야 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마인드라면 집주인도 본인에게 돈만큼만 해 줄 것인데 그러려면 홈스테이 갈 이유가 없다. 오고 갈 때 인사하고 안부 묻는 건 영어를 못하고 자신감이 없다고 해도 꼭 해야 한다. 영어를 못하는 건 외국인이라면 당연하지만 인사를 안 하는 건 사람답지 못한 짓이기 때문이다. 유럽 학생들을 보면 생각 없이 놀고 하는 것 같아도 대체로 이런 매너가 좋다. 이런 게 가정교육이고 인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데 참 아쉽다. 참고로 깨끗하다는 건 자신의 기준이 아니라 집주인의 기준이다. 예를 들어, 호주에선 그릇을 씻은 후 티 타월이란 걸로 물기를 닦아 찬장에 돌려놓아야 깨끗한 것이다. 침대도 나온 자리를 깨끗하게 정리한다. 샤워는 10분에서 15 분내에 끝낸다. 내 공간이라며 자기 방은 맨날 더럽고 방에서 맨날 뭘 먹고 (안 나눠도 되니 먹을 건 웬만하면 식탁에서 먹자.) 불은 켜 놓고 다니고 티셔츠 서너 장 가지고 빨래를 돌린다면 당신은 엄마 품을 벗어날 준비가 아직 안됐다. (엄마는 무슨 죄임) 잘 모르겠으면, 오기 전에 한 두 달은 효자 효녀 노릇도 할 겸, 부모님 집 청소와 빨래라도 좀 도맡아 해 봅시다.


어리광은 그만.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지고 웬만한 건 알아서 처리하자. 죄 없는 유학원 직원한테 새벽 2시에 전화해서 음주운전 걸렸다고 하소연한다던가, 그런 짓은 하지 말자. 이거야말로 갑질. 또 궁금한 걸 주로 카톡과 워홀 인터넷 카페 등에서 카더라 통신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거 백 퍼센트 맞는 정보는 아니다. 많은 경우 google에서 검색하면 확실한 정보가 나온다. 정부나 병원, 경찰 관련이면 한국어 통역이 무료로 지원된다. SNS에서 자기 사는 동네 시청, 대사관, 한인회 등을 like 해 두면 지역 정보를 볼 수 있다.


퀸스랜드 주 한인회

www.facebook.com/ksqld


시드니 영사관 (퀸즈랜드 시드니는 시드니 관할)

https://www.facebook.com/koreasydney/?hc_ref=SEARCH


성인답게 합리적인 태도를 유지하자. 아무나 무조건 믿지도 말고 배척하지도 말고. 어느 워홀 학생이 브리즈번에서 몇 천 불 호주화를 직거래하겠다고 처음 보는 사람 집에 현금을 가지고 따라갔다 살해당한 케이스가 있다. 가해자는 한국에서 이미 전과가 있는 워킹홀리데이였다. 남자든 여자든, 처음 보는 현지인 (또는 한국인)이 술 사주겠다 드라이브시켜 주겠다 하면, 그건 그 사람이 친절해서가 아니라 당신에게 수상한 생각을 품고 있어서다. 얼마 전엔 한국 워킹끼리 번개로 만났다가 데이트 약물에 당한 사건도 있었다.


충분한 정착 자금을 준비하자. 50만 원 가지고 왔다는 사람, 진짜 본 적 있다. 제발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 두 달 정도는 정착 기간이라 생각하자. 본인이 당장 방세가 없으면 쉽게 악덕 업소나 불법적인 행위에 빠지게 된다.


호주에선 호주 법을 지키자 : 한국에 많이 보도되고 있지 않지만, 호주 법을 지키지 않아 호주에서 재판받고 감옥 가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너무나 흔한 세컨드 비자 사기는 비자 연장을 위해 문서를 조작해서 사고파는 행위이다. 제발, 이런 짓 하지 말자. 걸리면 비자 연장도 안될뿐더러, 돈 날리고, 나중에 호주에 다시 올 때 입국 거부될 수 있다. ('아바타' 중 불법 체류자도 많다) 그러면 그 흔한 기업 입사 조건 중 “해외여행에 결격 사유 없는 자” 조건 탈락이다. 또 호주에서 벌금이나 공과금 등을 안 내고 귀국해 버리는 사람도 많은데, 마찬가지로 기록에 다 남는다. 지인은 그것 때문에 호주 유학 계획이 좌절되고 당일 비행기로 돌아갔다. 일할 수 없는 비자로 일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 또한 호주에서 사기, 강간, 절도, 돈세탁, 폭력 등 한국에서 생각하는 모든 범죄는 물론 호주에서도 범죄다. 외국인이라서 호주에서 처벌을 받지 않을 거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제발, 하지 말아야 할 일은 하지 말자.


당신은 아직 한국 국민이다 : 호주에 온 지 몇 개월, 세컨드 비자받아 1년도 넘게 있다 보면 호주 분위기에 젖어들고 호주 생활을 다 아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다. 편히 외국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음껏 누리시길 바란다. 그런데, 그렇다고 한국에서 금지된 마약을 하거나, 윤락업에 종사하거나, 밀수(담배를 들여오거나) 등 범죄에 가담하면 한국이나 호주에서 처벌된다. 누가 알겠냐며 한국 교민 사이트 등에 당당히 이런 글을 올리는데, 한국말을 할 수 있는 호주 경찰들이 주기적으로 지켜보고 있다. 집에 가는 비행기 탔는데 바로 연행되는 경우가 분명히, 있다.


봉사 활동을 하자. 당신이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웨이트리스, 공장, 과일 따기라고 하자. 거기서 만나는 호주 사람들은 카페 직원, 공장 직원, 농장 직원이다. 이 사람들만이 호주의 전부가 아니다. 봉사 활동을 하면 전직 의사, 교사, 무슨 단체장, 현지 고등학생 대학생 등 당신이 돈을 벌며 만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다양한 ‘좋은’ 사람들을 더 좋은 분위기에서 만날 수 있다. 워홀 와서 본래의 목적과는 달리 갑자기 돈을 얼마 모아야겠다는 생각에 돈만 벌고 한국 식당 가고 본 사람 또 보고 있다면, 봉사 활동을 하자. 현지 한인회, 문화원이나 교회도 괜찮다.


취미 활동도 하자. 악기, 미술, 스포츠, 뭐든 취미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경력도 쌓을 수 있게 될지 모른다. 국악을 하는 사람이라면 여기저기 국악을 연주할 기회가 생각보다 자주 있다. 번 돈으로 현지에서 학원 같은 것을 다녀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영어 학원이 아니라 디자인 학원이나 스킨스쿠버 학원 같은!?


영어를 배우고 오자.  '영어 한 마디도 못했는데 호주 와서 잘 살았어요'라는 사람도 있다. 사는 게 문제라면 영어는 숫자만 알아도 살 수 있다. 그런데 이왕 호주 온 거면 새로운 문화도 배우고, 이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고, 여하튼 최대한 경험을 쌓고 싶을 것이다. 종종하는 이야기로 이런 게 있다. 어느 부잣집에서 3년을 일한 두 하인이 마지막 날 밤에 주인에게 새끼를 꼬라는 부탁을 받았다. 한 사람은 마지막까지 일 시킨다고 불평하며 짧고 굵게 꼬았고, 한 사람은 길고 가늘게 꼬았다. 다음날 주인은 두 사람을 엽전이 가득 든 창고에 데려가 꼰 새끼줄에 마음껏 돈을 끼워 가라고 했다. 당연히 잘 꼰 새끼줄에만 엽전을 꿸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새끼줄은 영어다. 영어가 준비돼 있으면 더 풍부한 경험 (많은 엽전)을 가지고 갈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본인에겐 모험, 남에겐 민폐를 끼치며 수박 겉핥기식으로 왔다갈 수 있다. 워홀 카페 왔다 갔다 할 시간에 그래머 인 유즈를 외우자. 어를 준비해서 자신의 전공 분야에 말단이라도 취업할 수 있다면 상당히 심도 있는 해외 생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호주 워홀 수 1위인 영국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의료나 사무직 등 전문 분야에 취업한다.


치과 진료는 오기 전에 몇 달은 남겨두고 하자. 입만 벌리면 돈인 거, 맞고, 사랑니 빼러 한국 간 케이스도 있는 건 맞는데, 그래도 치과 진료는 오기 몇 개월 전에 끝내는 것이 좋다. 때운 거 떨어져서 한국 간 사람도 있다.


운전을 하자. 특히 여자들이 운전을 잘 안 하려고 하는데, 호주는 한국 면허증으로 바로 바꿔주니 신분증 대신으로라도 꼭 면허증을 따오는 게 좋고, 한국, 특히 서울에 비하면 땅이 쓸데없이 넓어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곳이 한정돼 있다. 그래서 대중교통에서 먼 곳의 일자리는 구해도 못 가거나 운전하는 사람들에게 꼽사리를 끼어 다녀야 한다. 특히 지방에 가면 거의 운신이 불가능해지고, 운전하는 남자들에게 특히 의존하게 되는데, 이거 좋지 않다. 운전하고 차만 있으면 취업률도 거짓말 조금 보태 70퍼센트는 상승한다. 저렴한 중고차는 여기저기 많이 나온다.


교민들과 친하게 지내자. 미디어나 워킹 홀리데이 게시판을 보면 교민 업소가 어쩌고 하며 교민과 워킹 홀리데이 대결 구도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또 해외에 왔으니 외국 사람이랑 놀아야지 하며 일부러 한국 사람을 멀리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워킹 홀리데이 학생에게 막상 사고가 나거나 하면 돈을 모아서 장례식을 치러주고 가족들에게 연락하는 것도 (대사관도 거들긴 하지만) 현지 교민들이다. 잘 정착한 교민 가정과 친해지면 그야말로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을 것이다. 만약 현지가 너무 좋아서 정착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더더욱 교민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한 번 관찰해 보자. 더 현실적인 이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명심, 그분들의 친절을 받기만 하는 것은 금물이다. 길게 그 댁에 머물 경우에는 노동이든 선물이든 현금이든 그에 상응하는 무언가를 꼭 드리고, 초대를 받았으면 음료수라도 사가는 것이 ‘성인의 염치’다. (그리고 위에 썼듯이 남의 집에 머물 때는 없는 듯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말고, 인사 잘하고, 얻어 먹는만큼은 아니더라도 가끔 테이크 어웨이 음식이라도 한 번 쏘거나 과일이라도 사자. 세탁기나 청소기 등을 사용해야 하면 허락을 받고, 만약 그 집 살림이 내 기준에 비해 더럽다 생각되면 조용히 내가 치우던가 그냥 닥치고 나오자. 어쩔 수 없이 쉐어나 홈스테이보다 눈치를 봐야 한다.)


무료 공공시설과 축제를 맘껏 즐기자. 브리즈번의 자랑, 브리즈번 스퀘어의 도서관을 이용해 보셨는지? 아름다운 강물을 내려다보며 교보보다 더 멋지게 진열된 책들 사이를 걸어 보자. 멋진 미팅룸에서 친구들과 재미있는 계획을 꾸며보자.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과 영어 강좌도 준비돼 있다. 비디오나 이북, 한국 책도 있는데 외국인도 대출 가능하다. 모두 무료! 호주는 또 자잘한 무료 축제가 많다. 문화별 축제, 테마별 축제 등… 시티뿐 아니라 이런 곳들을 찾아다녀 보자.


What's On Brisbane (브리즈번 이벤트 소개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BNEwhatson/?fref=ts


자연재해에 주의하자. 호주는 산불, 홍수 등이 갑작스럽게 터질 수 있는 나라다. 물이 고인 곳으로는 차를 몰지 말고, 비가 심하게 오는 날은 운전을 자제하는 등 (우박에 차가 찌그러질 수도 있다.) 가능하면 라디오나 현지 한국 방송 (호주 SBS 다문화 채널) 등을 주시하자. BOM이라는 실시간 스톰 이동 경로를 볼 수 있는 앱도 있다.


기상청(Bureau of Meteorology) 실시간 스톰 이동 경로 웹


동네에 살자 한국 워킹홀리데이 친구들은 아무래도 차비도 아낄 겸 일이 많은 시티나 번화가 주변에 모여 사는 경향이 있다. ‘닭장 셰어’ 주거의 질은 솔직히 말할 것도 없지만(그리고 불법), 동네 경험을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개 산책시키는 할아버지와 하이 하고 인사하고, 출퇴근하는 사람들 구경도 하고, 가게 아줌마랑 인사도 트고, 주택 정원엔 뭘 심어놨는지 살펴보는 재미를 느껴보았으면 좋겠다. 또 부동산 웹사이트에 가면 집 인스펙션 데이 (집 사고 싶은 사람들이 집 구경하는 날) 가 정해져 있다. 심심할 때 그런 데 가서 호주 사람들은 집을 어떻게 꾸며놓고 사는지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비싼 집일수록 재미있다.


렌트 하우스도 구할 수 있다.


갈 때가 되면, 떠나자. 대부분 친구들이 워킹 기간이 끝나면 정도 들고, 자유롭게 살던 이 나라에서 떠나고 싶지 않아한다. 그래서 위에 언급한 비자 범죄도 저지르고 하는데, 그전에 한 가지 정말 생각해 보자. 내가 하고 싶은 일은 한국에 있는지 호주에 있는지, 내가 이민 생활에 맞는 사람인지 말이다. 일단 이민이 하고 싶다면, 호주 이민성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갖춰야 하는데, 그 조건은 대개 유학, 사업 등이다. 그것이 가능한지. 또 이민 생활이란 이민 생활 나름의 고달픔이 있다. 한국에서는 남들이 간섭해서 힘들면, 이민 생활은 내가 잘하든 잘못하든 웃고 울어줄 사람이 없어 힘들고, 때로 그 때문에 우울함이 온다. 지금은 자유롭지만 책임질 게 생기는 순간 힘들어질 수도 있다.  아무리 해도 완벽하지 않은 영어라던가, 한국에 계신 부모님 등. 이민은 현실이다. 또 영주권이 실패하면 그냥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런 여러 가지 조건들을 고려해 보고, 떠나야 하면, 늦지 않게 돌아가 본인의 현실에 매진하자. 요즘 보면 특히 내 나라 한국 바꾸는 게 남의 나라 호주 바꾸는 거보다 쉬울 수 있다. 한국을 떠나도 한국은 영원히 당신에게 남는다는 걸 명심하자.


떠나는 매너. 신세 진 분들께 인사하고 가는 거 잊지 말자. 여기 있는 사람들은 정 주면 떠나는 사람들한테 익숙해져 있지만 인사도 없이 없어지는 ‘경우 없는’ 사람들에게 한 번 더 상처받는다. 친한 분이라면 도착 후에도 카톡 인사 한 번쯤은 드리자. 비록 몇 달 후 그들을 잊어버릴 지라도.


만약 사고가 난다면 사고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최소한 응급 전화번호는 알아두자. 호주는 000이다. (911 같은 소리는 이제 그만) 무료로 한국어 통역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악덕 업주와 임금 문제가 있다면 페어 트레이딩 옴부즈맨에서 해결해준다. 사실 참으로 외국인 노동자에게 좋은 제도가 많이 마련돼 있는 나라가 바로 이 호주다. 외국인에게 거의 조건 없는 취업 비자를 내주는 유례없는 나라. 캥거루와 코알라가 있는 천혜의 자연, 느긋한 사람들, 아름다운 바닷가를 갖춘 나라. 이 나라에서 모쪼록 안전하고 바르게, 만족스러운 워홀을 하다 가시기를 바란다.


Police, Fire or Ambulance. (퀸스랜드는 앰뷸런스가 무료임)

호주 한국은 사법/경찰 체계가 다르니 이 방송을 참고! (그리고 제발 밤에 공원 지나가지 맙시다. 이쪽은 약하시는 분들, 이상한 분들 밤에 공원에 계심. 아는 한국인 사례만 살해 2건, 심각한 상해 1건)

https://www.sbs.com.au/language/korean/audio/hanin-gyeongcali-malhaneun-beurijeubeonyi-silje-cian-sangtae


덧 – 한국에서 호주 취업을 알선해 준다는 업체는 잘 선택하길 바란다. 말도 안 되는 프로그램을 갖다 붙여서 하나 마나 한 영어 교육에 직무 교육 (예: 바리스타) 3개월 하고 그걸로 호주에 무조건 취업시켜 준다는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겼는데, 현지에 온 사람들의 후기를 잘 보고 선택했으면 한다. (사실 그냥 와도 된다.) 그거 하나 믿고 준비되지 않은 분들이 와서 위에 열거한 문제에 부딪히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정부와 언론은 준비 안된 젊은이들 해외로 밀어내기나 호주 악덕 업체 기사를 내기 전에, 노동부 펀딩 받는 업체를 더 엄격하게 감사하고, 최저 임금을 올릴 필요가 있다 생각한다. 호주 최악의 업체도 시간당 10불 준다. 한국 최저 시급의 약 2배. (정식 급여는 17-18불 대) 미친 듯이 하면 실제 억대 찍는 게 가능하다.  아르바이트 시급이 따로 있는 게 아니고 모든 비정규직, 정규직에 산재 보험과 연금을 다 넣어주니 참 노동자의 나라다. 이런 호주의 노동 기준을 경험한 친구들이 돌아가 한국의 노동 기준을 높여 주면 좋겠다. 외국인 노동자 인권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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