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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autyshin Feb 19. 2023

대화

이제는 말할 수 없는 이야기

혼자 힘든 일이 있을 때면 늘 당신이랑 이야기를 했었는데 아무 말도 없이 혼자 조용히 가만히 있는 이 시간이 나 너무 힘들다.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

늘 이런 기분이 들 면 솔직한 내 마음과 머리의 생각들을 잠시나마 당신에게 털어놓을 수 있었던 시간들이  너무 그리워진다.  오늘 아침 퇴근하고 바로 집으로 안 오고 안개가 자욱한 동네를 라디오도 켜지 않고, 음악도 틀지 않은 채 멍하니 드라이브를 했어. 그 누구에게도 내속을 꺼내보이지 않았던 나는 그동안에 당신에게 참 많이 솔직하게 말해왔던 거 같아. 시시콜콜한 사소한 감정들까지도 내속이 훤히 들여다 보일만큼 정말 솔직한 대화를 해왔던 게 맞아. 어느 누구도 나에게 신경 쓰고 애쓰려는 사람은 없어. 나 또한 어느 누구에게도 신경 쓰고 애쓰려는 마음도 없고., 기분이 급 다운되는 건 무엇 때문에 그러는지 알 수 없는 무기력함이 오려고 시동을 거는듯해.

이럴 땐 대화를 하면서 실컷 울어버려야 하는 건데..

이런 모든 마음들 조차 이젠 들지 않았으면 해.

사랑이 전부였던 나는 이젠 사랑을 표현할 수도 없어.

그저 시간이 지나가는 게 아쉽지만 그래야 어떤지 알게 되는 것들이 생겨나겠지. 사랑의결, 가치관의 결, 음식의결, 대화의 결, 이 모든 것들을 나 스스로 당신에게 맞추려고 살아온 지난 시간들을 소중한 추억으로 남겨두어야겠지. 내 마음을 어디에도 둘 수 없는 지금 이 시간들이 지나고 나면 한결 더 마음에 여유와 평온이 존재하는 내가 되길 오늘도 간절히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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