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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autyshin Jan 24. 2023

내편,

첫 마음

처음 당신과 대화했을 때가 갑자기 생각이 났어, 내 말을 너무나도 진지하게 들어준 당신이었고, 날 바라보며 아파하는 당신 눈빛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거 같아.

그동안  당신을 참 많이 아끼고 사랑하며,  의지하고 살아왔던 거 당신도 잘 알거라 생각해.

누구에게도 내 사소한 감정들, 생각들, 힘든 마음들을 숨김없이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당신뿐이었어.  앞으로 삶이 어떻게 바뀌려고 내가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내 지난 시간들 많이 힘들게 보낸 거 당신도 잘 알잖아. 지금도 또 다른 불안감과, 불확실한 내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나 또 무서워하고 있는 것도 당신은 잘 알거라 생각해, 난 당신 곁에서 늘 함께 하고 싶었고, 당신과의 미래를 꿈꾸며 살아온 지난 내 삶에 주축이 흔들려 버렸어.


당신을 생각하면 눈물부터나 내 삶에 자꾸 허기가 들어  먹어도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아. 그렇게 먹고 난 뒤 급체해서 결국 소화제를 먹으면서,  울지 않으려고 꾹 참았던 눈물이 나서 결국 소주 한잔 들이켜고 눈물 한목 음 먹고 나면  당신 생각이 자꾸 난다. 밥은 먹었는지, 잠은 잘 잤는지 너무 많이 궁금하고 미치도록 목소리가 듣고 싶지만, 꾹 참다 보면 나는 또 감정선이 무너 저버리고 서럽게 소리 내지도 못하고 눈물만 뚝뚝 흘리며 울고 있는 나 자신을 또 보게 된다. 당신과 나 서로 닮은 우리였고, 나에겐 유일한 내편이었어.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는 당신.


늘 나에게 차가운 듯 따뜻했던 당신. 매일 매 순간 당신을 생각 안 한적 없어. 내 사랑. 내편인 당신에게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아무 말 못 하는 내 마음은 더 많이 아파. 늘 난 꿈꾸며 산건 당신 가슴에 꼭 안겨 아무런 정도 근심도 외로움도 느끼지 못할 만큼 당신 곁에 있고 싶다.


나 혼자 감당하기 힘든 일들을 당신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대화하던 그때의 우리가 그리워

늘 내 마음속에 기종기 머무는 당신 때문에 오늘도

난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괜찮아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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