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아무것도 안 하고 쉬는 날 학교 홈페이지를 들락날락 반복해서 100번은 한 것 같다. 교대근무 하며 학교를 다닌다는 내 목표가 잘못된 걸까? 멘털이 살짝 흔들리기 시작했다. 두려움반 설렘반으로 학과사무실에 전화를 걸었다. 수업요일을 확인하는 그 순간 가슴이 두근두근 심장박동 소리가 내 귓가에 크게 들렸다.
너무너무 다행이었다. 근무표 신청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했던 나에게 일주일 두 번 학교 간다는 건 행운이었다. 공부만 잘하면 될 일이다. 막연히 걱정만 하고 있었던 나 자신에게 쓰담쓰담해주면서 피곤했던 나는 잠이 들었다. 한참을 꾸벅꾸벅 졸다 일어났는데 기분이 참 이상했다. 그렇게 막연히 원하던 간호과에 입학도 하고 이제는 학교 갈 생각에 설렘이 생기는 나를 보면서 아직 나이 들지 않았구나 생각이 든다. 정말 할 수 있을지 걱정만 앞섰던 때와는 너무 다르게 정말 죽을 만큼 열심히 해보고 싶다. 무엇이 되려 하기보다 진심으로 간호사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3교대근무를 하면서 조금은 힘들겠지만 그래도 이왕시작한 거 어떻게든 잘해보기로 오늘도 난 다짐해 본다. 23년도. 올 한 해도 알차게 보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