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이라서

by 박 혜리


불과 사오 년 전의 일이다


담당 주치의가 바뀌고 나서 외래를 보기 위해 병원을 찾은 날에


열 살 정도 어린 의사선생은 내 나이 또래 환자에게는 연신 어머님 하더니


내 차례가 되자 이름뒤에 씨자를 붙이며

계속 내 얼굴을 힐끔거리며 본다


내가 떨떠럼한 표정을 지으며 헛기침을 하자 그제야 선생은 다른 환자들처럼 어머니라고 부르기 시작하였는데


하루는 다른 과에 내방하여 감기약을 지으러 갔을 때


영양제 덕분에 지금은 여름에 스무디나 아아 한잔정도는 거뜬히 소화시키지만


그날 의사 선생님께 설명하기를 한여름에도 차가운 음료 한잔 마시기 힘들다 하였더니 선생은 이렇게 아름다운 분이 어찌 그러냐며 안타까워하였다


항암을 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은 숏컷이었을 때


공원에 설치된 운동기구로 열심히 운동을 하던 날에


옆에서 함께 운동을 하며 이야기를 나눈 아저씨는

마흔이 넘은 날 보고 삼십 초반인 줄 알았다 하였는데


깻잎이나 고구마줄기를 사기 위하여 전통시장에 마주치는 아주머니는 늘 나보고 새댁새댁하며 처음이나 지금이나 매한가지라 말한다


전에는 호르몬 영향이라 생각하였지만 지금 생각하기에는 마음을 편안히 가진 데다 매일 몸을 움직이며 젊은 마음으로 살려는 노력 덕분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