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산책

by 박 혜리


이슬 묻은 동쪽하늘

으슥한 창밖


주섬주섬 옷 갈아입고

휘적휘적 걷는다


방전된 배터리 충전하는 이름 없는 전사

가쁜 숨 모는데


아직 꽃망울 터트리지 않은

수줍은 동백나무


어여쁜 내 얼굴 봐달라

고개 내민 하얀 연꽃


뒤질세라 뽐내는 고운 자태


아침은 풍요로운 잔치


새로 단장한 데크 오르니

하루치 행복 얻은 듯 하다


새벽 산책 언제나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