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드득후드득 하는 빗소리에
잠이 깼다
아직 오지 않은 아침은 푸르스름하다
부스스한 눈을 비비며 주방의 불을 켜고
다소곳하게 차를 끓이다 창밖을 내다본다
그사이에 잦아든 비
회색빛 물안개 어둠에 휩싸일 때
저 멀리 하늘높이 날아오르는 한쌍의 새
높은 산은 짙게 낀 연무에 몸을 뒤척이고
밤새 보초를 선 가로등이 환하게 웃는다
손에 잡히지 않는 영원
천상의 세계에 마중 나온 듯
나는 처음으로 현실을 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