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다

by 박 혜리


아리따운 목소리로 현관을 닦을 때마다 가곡을 흥얼거리던 그녀는 와타나베 부인되어 금광을 캐러 떠난 지 오래되었다


젊고 순수한 영혼


어둠이 내려앉은 저녁 네가 먼저 전화를 걸면

나는 버선발로 뛰어나가 너를 반겼는데


우리는 늦은 밤까지 자주 문학에 대하여 이야기꽃을 피웠지


시인의 시를 필사하여 내게 보내던 너는 이제 은퇴한 남편의 연금이 얼마인지 자랑하기에 여념이 없고


반질반질한 얼굴에 각질이 낀 영혼들


사람들은 더 이상 책을 읽지 않고 노래도 부르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외로운 올빼미가 되었다



도쿄 우에노공원 미솔관에서 본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