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박 혜리


어릴 때 네 꿈이 뭐냐고 누가 물으면

나는 아무런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대신에 모기 같은 목소리로

선생님이라고 했을 뿐이다


잠을 잘 때는 자주 꿈을 꾸었지만

잡을 수 없는 꿈이었기에


꿈조차 꿀 수 없는 꿈같은 현실


대신 나는 남의 꿈을 이뤄주기로 했다


땅을 파서 집을 짓고

돈을 벌어 학비를 대며


아 때로는 방해꾼이 나타나

잠시 덮어두기도 하였다


그렇게 꿈을 빌려주었더니


내 집이 생기고 조금 지혜로워졌다

그리고 나는 대부분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