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나의 추억

by 박 혜리


먹을 것이 궁하던 어린 시절

옆구리에 찬바람 파고 들던날


동네잔치라도 벌인 듯

삼삼오오 아이들 모여들자


마당 가운데 불 피우고

국자에 설탕 세 스푼 녹여


동네오빠는 달고나를 만들었지


젓가락 휘저을 때마다

흘리는 아이들


둥근 보름달 모양

조각조각 부스러기


한쪽 귀퉁이 묻은 침방울

모서리 줄어들 때


까만 눈동자 아이 눈에

이글거린 불꽃


꼬마들 신이라도 난 듯

진눈깨비 속으로 달아났다


마침내 그을음 꺼지고

축제는 끝이 났다


그날 집으로 돌아간 아이의

손등에는 물고기 무늬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