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둣국 끓인 날

by 박 혜리


아침저녁 여미는 옷깃

고요한 풀벌레 울음소리


따뜻한 국물 그리워

만둣국을 끓였다


송편과 만두를 예쁘게 빚으면

이쁜 딸을 낳는다는 말처럼


알록달록 빛깔 고운 야채에

으깬 두부를 섞어


복주머니 만들 듯 예쁘게 빚었는데


불린 콩을 맷돌에 갈아 만든

하얀 두부 한모


늦은 밤 학교에서 돌아오면

때가 한참 지나곤 했었다


그럴 때마다 야채가게에 사 온

두부로 허기를 웠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 육교 위 걸을 때

들려오던 꼬르륵 소리


하늘에 뜬 차가운 별무리

옆구리 파고드는 살 에는 바람


만둣국 먹을 때는 가끔 목이 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