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by 박 혜리


선생님은 매주마다

일기장 검사를 하셨다


필사본 없는 원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편린들

자고 일어나면 반복재생


주머니 탈탈 털어

한꺼번에 표백할 수 있다면


씨줄과 날줄 밤새워 뜨개질할

필요 없을 텐데


지난밤 공모 모르는 순백 달무리

내 안에 흐르는 레테의 연가


참 잘했어요 도장 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