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을 모른다

by 박 혜리


잠깐 비 그친 사이 저녁 산책을 나갔다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 바라보다 가을 참 아름답구나 흥얼 거리며 걷는데


"예수님 믿으세요" 들리는 목소리


어디에 살며 어느 교회에 다닌다 통성명


지난여름과 저마다 생김새 다르지만 내 곁

스쳐간 수많은 그녀들


이마에 땀방울 송골송골 눈가 깊게 파인 주름 애처로웠다


누구는 생의 의지 놓아버린 마지막 종착역이라

하였는데 예수님 믿는다는 그녀 구원받았을까


모태솔로인 친구와 나중 교회 다니게 된 친구 모두 우리 같은 사람 꼭 교회 다녀야 한다는 애매한 답


지인은 그럴 수밖에 없는 사연 때문이라 하였다


아무 제단도 없이 혼자 기도하는 가나안 신자인 나

신은 잘 모르지만


남에게 해 끼치지 않고 양심 있게 생활하는 것과

관용과 자비 베풀며 사는 것


내가 아는 것은 이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