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팔자] 나 올해 대운이라며, 언제 올 건데?

토다자의 고단한 삶

by 미솔랭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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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나 대운이라며 언제 올 건데?


이제 알고리즘 때문에 내 눈 앞에 보이는 것이 남에게도 그럴 것이라는 확신이 점점 줄어들긴 하지만, 예전보다 사주 관련 콘텐츠들이 확실히 많아진 것 같다. 연초라서 그런 것도 있고 불확실성이 눈에 너무 많이 보이기 시작한 시대가 되어 그런 게 아닌가 싶다. 불확실성 총량 자체의 증가도 그렇지만, 전시된 남의 인생을 너무 많이 볼 수 있게 된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가시성에 기인한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보이나 안보이나 때려맞는 건 똑같은데 알면 ‘대비’라는 명목 아래 불안감이 커지니까 어떤 확정적이고 예언적인 말이 더 듣고 싶은 거 아닐까. 아무튼 나는 종종 사주를 보는 편인데 빈도와 투자금 대비 큰 영향을 받는 편은 아니다. 다른 건 겁나 뒤끝있고 하나하나 기억해도, 이런 건 녹음을 해도 잘 듣지도 않고 금방 까먹어버린다. 좀 더 재미난, 나의 팔자썰에 기인한 심리상담이라고도 생각해서 그런가?


나는 전형적인 토다자이자 비겁다자인, 사주쟁이들 표현으로 남자로 태어났어야 하는 어쩌고 뭐 그런 계열이다. 이제 나도 여기저기 사주를 본 데이터가 쌓이다보니까 하나하나의 정확도보다는 큰 틀에서의 경향성은 대략 보인다. 어릴 때부터 꾸준히 나오는 몇 가지 포인트들도 이제 그것이 발현될 나이가 되다보니 그때 그 얘기가 이거였구나 하는 것들도 꽤 있다. 큰 틀에서 들어왔던 얘기들이 얼추 맞는다.


하지만 나도 뭔가 결정이 어렵거나 초조해지면 예전에 봤던 사주집 전화번호를 뒤적이게 된다. 이것만 살짝 한 번 물어보까…? 끼리끼리 사이언스라고 주변 불안핑들을 통해 강남 3대 전화사주부터 대형엔터사에서 가는 신점, 사주랑 타로 같이 보는 집 등등 다양한 네임드 수급도 가능하다. 하지만 그럴 때 보는 점사는 뭔가 뒷맛이 좀 허무하다.


오히려 상태 좋을 때 재미로 보는 건 모르던 혹은 알아차리지 못했던 사실들의 ‘발견’ 관점에서 재미있는데 내가 불안할 때는 오히려 왜곡이 심해지는 것 같다. 좋은 말에 더 의존하려고 하고, 무얼 하면 좋다는 식의 가이드에 더 집착하려고 한다. 그나저나 올해 대운이 들어와서 아주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하는데 어디서 지금 달려오고 있는 것인지? 나 예약 문자 넣기 전에 빨리 나타나길 바랍니다.



260320 미솔랭가이드 : [사주팔자] 나 올해 대운이라며 언제 올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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