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고 다 읽으라는 법은 없지 않습니까
이걸 다 읽냐고 물어보기 없기
야심차게 희망도서 신청해서 1등으로 받았지만 새 책 그대로 다음 예약자에게 넘겨주는 때도 있고, 몇 장 읽다가 알라딘에 보내는 때도 있기 때문에…하지만 이렇게 쌓아놓는 책들을 보면 내가 미처 인지하지 못한 나의 관심사를 역으로 알아차릴 수 있어서 좋다. (아니 그러니까 좀 읽으라고)
손현, 《경험을 기획하는 일》
인스타로 하도 봐서 손현 작가는 이제 길에서 만나면 인사를 할 것 같다. 이 책의 구매동기는 동종업계 종사자는 어떤 것을 생각하고 고민하고 실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다. 그리고 또 말하지만 유유출판사의 얇은 책들을 개인적으로 아주 선호한다. 나도 저기서 책을 내고 싶다.
에드워드리, 《버터밀크 그래피티》
흑백요리사 시즌1에서 에드워드리 쉐프의 활약을 볼 때마다 패배자…아니 나의 문과 친구들은 문과의 승리라며 호들갑을 떨었다. 뉴욕대 영문과 출신인 것도 있겠지만 글을 그렇게 잘 쓴다 하여 궁금해서 사봤다. 글은 본업으로 말고, 부업으로 했을 때 잘 쓰면 더 빛이 나는 것 같다.
정영택, 《본능적 연출》
내가 갑자기 뭐 대단한 연출을 할 것은 아니지만 요즘은 영상의 시대니까 궁금해서 사봤다. 물론 이 접근이 틀렸다는 것을 나도 안다. 이럴 시간에 당장 릴스 하나 직접 만들어보는 게 좋겠지만, 뭔가 지식의 틀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다음 진도가 나가질 않는 미련한 영포티인 것을 어떡한단 말인가.
이다혜, 《영화의 언어》
지금 읽고 있다. 이다혜 기자님의 글은 원래 좋아했지만, 이 책은 새삼스럽게 더 좋았다. 내가 중년 시네필 지망생이 되어서 그런 걸까. 영화의 ‘언어’라는 제목이어서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원래 사랑하면 상대의 언어를 알고 싶게 되지 않나. 기자님과의 가늘디 가는 한 가닥 인연도 있어서, 이 책은 따로 리뷰를 쓰겠다.
김연수X히라노 게이치로, 《근접한 세계》
현대소설 수업시간에는 《꾿빠이 이상》과 《달로 간 코미디언》으로 나를 곤혹스럽게 만들었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소설가를 꼽으라면 내가 제일 먼저 말하는 사람. 작가와의 만남에 내가 쫓아갈 정도로 엄청 좋아했던 작가님이다. 히라노 게이치로 작가와 무슨 ‘크로스’를 하신 건지는 모르겠지만…읽어보겠다.
최강록, 《최강록의 요리노트》
에드워드리 쉐프 글 잘 쓴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최강록’도’ 글을 참 잘 쓴다는 이야기를 했다. 역시 글쟁이는 직업으로 할 게 아니라 부업으로 해서 ‘글도’ 잘 쓴다는 말을 들어야 한다. 만화를 많이 봐서 그런지 오타쿠들을 미치게 하는 뭔가가 확실히 있다.
260323 미솔랭가이드 : [요즘 뭐 읽어] 이걸 다 읽냐고 물어보기 없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