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솔랭 매칭력] 일 잘 하는 사람? 나에게 문의해듀오

소개팅, 결정사, 중매 아닙니다...

by 미솔랭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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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 하는 사람? 나에게 문의해듀오


나에게는 책임이 큰 쾌락이 하나 있다. 그거슨 다름 아닌 사람과 사람을 매칭 시켜주기. 소개팅이나 중매 같은 걸 생각하면 나한테 실수하는 거다. 지금 중이 제 머리를 못깎다 못해 박완규가 되어가고 있는데…아무튼 사람에 대한 수요와 공급 문제를 해소해주는 것이 나에게는 아주 보람차고 뿌듯한 일이다. 이 자리에는 쟤가 가면 딱이겠는데, 저기는 이런 사람이 필요하겠는데, 이런 것들이 눈에 너무 잘 보인다.


이 똥밭, 저 맨땅, 요기 불지옥, 저기 무간지옥 등을 두루 거쳐 나는 그 안에서 보석 같은 사람들을 사금처럼 건져냈고, 밥 사주고 술 사줘가며 곁에 잘 모셔두고 있었던 덕분에 내 주위에는 일을 잘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 편이다. 그리고 나도 여기저기 구르면서 이런 자리에는 이런 사람이 필요하겠구나 하고 경험할 일이 많아서 수요자의 니즈를 비교적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런 매칭들이 결과가 진짜 좀 좋아서 이런 걸로 사업을 해보라는 권유도 받았는데, 그렇게 되면 부담감에 노잼(?)이 될 것 같다. 그냥 지금처럼 밥이나 한 번씩 얻어먹는 걸로 만족하려고 한다. 일을 잘하는 사람을 곁에 두는 자체가 나에게는 거의 쾌락에 가까운 감정이라서 이걸로도 충분하니까. 심지어 그들이 필요한 자리에 가서 잘 쓰이는 것을 본다? 기절한다. 기절해.


이런 매칭력은 소개도 소개인데 내가 팀빌딩할 때 가장 큰 힘을 발휘한다. 내 팀의 필요는 내가 제일 잘 알고, 후보자들 가운데서 그 필요에 가장 적합한 사람을 뽑아서 꽂아 놓고 그들이 내가 생각한 것 이상의 퍼포먼스를 내주는 걸 보면 이 미친 통제광(=나)은 희열을 느낀다. 그 어렵다는 사람까지 내가 통제를 하는 건가? 하,,,너란 사람 정말. 사람이 제일 어려운데, 그것까지 해내네?


사실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나의 보석들을 여기저기 소개시켜주는 거 말고, 나의 일에 불러다 같이 일하는 거다. 이런 마음은 내가 무언가를 더 잘하고 싶고,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사회적 성공’이라는 것을 하고 싶게 만드는 동력이 되기도 한다. “실장님, 견적서 주세요~ 네, 이대로 진행할게요~” 하고 잘하는 사람에게는 네고 없이 호방하게 견적 쇼부를 보는 그런 날을 나는 오늘도 소망한다.



260319 미솔랭가이드 : [미솔랭 매칭력] 일 잘 하는 사람? 나에게 문의해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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