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상한가...?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아님)
나는 정의에 집착한다. 어떤 것의 정의가 분명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의 일들이 구체적으로 상상이 안된다.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억지로 넘어간다 하더라도 결국 헤매다가 제자리로 돌아와서 같은 질문을 한다. 그래서 이걸 뭐라고 정의했는데요? 최대한 공통의 합의를 만들어놓고 같은 지점에서 출발하고 싶은데 일을 하다보면 내가 기대한 것보다 이 작업이 간과된다고 느낀다.
실컷 진행하다보면 다들 같은 걸 다르게 생각하고 있어서 애 먹는 경우가 많지 않나? 시간이 좀 걸려도 그 합의를 잘 해놓으면 뒷단계에서 산으로 갈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질 것 같은데 말이다. 내가 너무 보수적이고 근본적으로 접근하나? 다들 굳이 정의에 대한 합의를 하지 않아도 그 의미를 적당히 잘 알아차리고 결국 한 줄기로 엮어낼 수 있는 건가? 나만 몰라? 나만 안돼???
누군가의 눈에 내가 일하는 방식은 중요하지 않은 것에 집착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또 어떤 일은 명확한 정의보다도 비주얼로 압도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고,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도록 열어놓는 것이 전략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이건 이거라고 좀 말하고 넘어갔으면 좋겠다. 그러면 차근차근 튼튼하게 빌드업을 할 수 있는데.
그리고 사실 이런 정의를 위한 작업은 안하는 것보다 회피하는 경우도 많다. 어떤 하나로 확 잡고 가자니 나중에 제한적일 것 같고, 모든 것을 포괄하려고 하다보니 이도저도 아닌 것 같고, 내가 왜 모르겠나. 브랜드를 구축하면서 내가 제일 많이 하는 고민인데. 하지만 그럼에도222 해야한다. 이건 이거다 하고 하나 딱 잡아놓고 가야 무엇을 더 해야할지, 무엇을 덜 해야할지 보인다. 일단은 나부터.
미솔랭가이드는 나라는 사람의 생각과 생활의 포트폴리오다. 누군가가 이것을 통해 나를 잘 알아봐주었으면 하고, 나랑 비슷한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어서 만든 내가 재밌으려고 하는 채널이다. 떡상해서 막 협찬을 받는 꿈을 안꿔보는 것은 아닌데…^^ 그럴 때마다 내가 내린 정의를 떠올린다. 나에게 좋은 것이 당신에게 꼭 좋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내가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좋은 것만 드려요’
260402 미솔랭가이드: [정의]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