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도 저렇게 변하는데, 우리도
요즘 ‘소라언니’가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소라의 유튜브채널이라니. 그뿐만 아니다 〈요정재형〉에도 나오고 〈성시경의 고막남친〉에도 나온다. 호스트와의 오랜 친분 덕분도 있겠지만, 진짜 이 언니가 이제 달빛 말고 햇빛을 받으며 살 작정인가? 저러다 다시 게임하러 들어가서 몇 년씩 안나오는 거 아니야? 너무 새로운 모습에 여러 생각이 들었다.
너무 식상한 표현이라 쓰기 싫은데 대체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 굳이 쓰자면 이소라의 노래는 하나의 장르이기 때문에 ‘너 이소라 노래 좋아해?’라고 묻는 게 의미가 없는 듯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인생의 한 순간에는 그녀의 노래가 꼭 묻어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심드렁하게 살고 있던 나의 중년친구들도 세상에 나온 그녀의 노래를 듣고 저어기 끝에 묻어두었던 설렘을 다시 끌어올리는 걸 보면, 그렇다.
노래도 노래지만 〈요정재형〉을 보고, 이 언니도 늙…아니 많이 변했구나 싶었다. 너무 예민하다못해 세상과 나를 뚝 끊어 끝을 보고 오면 저렇게 되는 건가? 영원히 달을 그리며 살 것 같았던 사람이 사람들과 교류하고 소통하겠다고 햇빛 받으며 살겠다고 나오는 걸 보고 나는 사실 조금 기대감을 가졌다. 어쩌면 나도 더 나이가 들면 좀 덜 까칠하고, 좋은 게 좋은 거지 하고 넘어갈 수 있는 언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서른이 되면, 마흔이 되면…어떤 기점의 나이가 되었을 때 우리는 대단히 달라질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다는 걸 이제 잘 안다. 50이 된다고 내가 쨘하고 변하지 않을 것도 잘 알지만 그래도 기왕 나이드는 거 좀 괜찮은 사람으로 늙고 싶은 건 다 비슷한 마음이지 않을까. 대중 앞에 나서는 사람이니 비지니스일 수도 있지만, 그 예민함의 극단을 달리던 사람이 저렇게 나오니까 “아니, 그렇다면 나도?”하게 되는 거다.
같이 일을 하면 바짝 긴장을 타야할 것 같은 스타일이나 아마 이번 생에는 그런 일이 없을 것 같으므로 더 좋은 노래를 많이 많이 들려주고 남겨주면 좋겠다. 그리고 고막남친님이 그렇듯, 소라언니도 가요계 선후배 가교 역할을 하려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사람이므로 〈이소라의 두 번째 프로포즈〉로 다시 돌아오는 것은 어떨까? 이미 유튜브도 하고 있지만, 중년에게도 〈가요무대〉는 계속 필요하니까…
- 꼭 프로포즈를 한 번만 하라는 법은 없지 않습니까
- 이문세아저씨부터 슈가까지 부를 수 있으니까. 암요. 가능허지.
- 아니 언니 근데 발렌시아가는 또 뭐예요? 진짜 광폭행보네.
*사진출처 - 요정재형 유튜브 채널
260409 미솔랭가이드 : [가수 이소라] 이소라도 저렇게 변하는데, 우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