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능력이다.
우리는 종종 자신의 감정과 생각에만 집중한 나머지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지 못하고 관계를 악화시키기도 한다.
『예기(禮記)』는 공자의 가르침을 중심으로 예(禮)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고전이며, 특히 인간관계에서 배려와 이해의 가치를 깊이 탐구하고 있다. 『예기』는 다양한 예법과 윤리를 설명하면서 인간이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태도를 강조한다. 그중에서도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이라는 가르침은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의 근본을 이루는 원칙이다. 이는 자신이 싫어하는 일을 남에게 강요하지 말라는 뜻으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곧 예(禮)의 본질임을 보여준다.
『예기』의 <곡례(曲禮)>에서는 "부모를 섬김에 있어 그 뜻을 어기지 말며(事親, 勿違其志)"라는 가르침이 나온다. 이는 단순한 복종이 아니라 부모의 의도를 이해하고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함을 뜻한다.
그리고 <예운(禮運)>에서는 "예는 타인의 감정을 배려함에서 비롯된다(禮, 由於恭敬而生)"고 하여,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가 예의 근본임을 강조한다. 이러한 가르침들은 현대에서도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만들기 위한 중요한 지침이 된다.
직장에서의 배려
직장에서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협력해야 한다. 그러나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갈등이 발생하기 쉽다. 예를 들어, 한 신입사원이 업무를 배우는 과정에서 실수를 했을 때, 선배가 “이 정도는 당연히 알아야지”라고 비난한다면 신입사원은 위축되고 업무에 대한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 반면 『예기』의 가르침을 적용하여 “내가 처음 이 일을 배울 때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를 떠올려 본다면, 좀 더 인내심을 가지고 친절하게 지도할 수 있을 것이다. 『예기』의 <대학(大學)>에서는 "남을 가르침에는 인내가 필요하며(敎人者, 忍之)"라고 하여, 배려하는 태도를 강조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친절을 넘어 조직 전체의 분위기를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가족 관계에서의 이해
가족은 가장 가까운 관계이지만, 오히려 가장 많은 갈등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세대 차이로 인한 갈등이 흔히 발생한다. 부모는 자녀가 자신의 기대에 부응하길 바라며 조언하지만, 자녀 입장에서는 그것이 강요로 느껴질 수 있다. 『예기』에서는 "부모의 뜻을 헤아려 행동하는 것이 효도의 본질이다(知父母之志, 為孝)"라고 하여, 상호 이해가 중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부모가 자녀의 입장을 먼저 이해하려 노력하고, 자녀 또한 부모의 기대와 걱정을 헤아리는 태도를 가질 때 갈등을 줄일 수 있다.
친구 관계에서의 공감
친구 관계에서도 서로의 입장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한 친구가 고민을 털어놓을 때 “너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아”라고 말하는 것은 상대의 감정을 무시하는 태도일 수 있다. 『예기』에서는 "말을 할 때는 상대의 감정을 헤아려야 한다(言語, 先察其意)"는 원칙을 강조한다. 따라서 단순한 조언보다 상대의 감정을 인정하고 공감하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드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경청’이다. 『예기』에서도 “경청이 예의의 시작이다(聽者, 禮之始也)”라고 강조한다. 단순히 듣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감정과 의도를 파악하려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의 말을 끊지 않고 끝까지 듣고, 질문을 통해 관심을 표현하면 상대도 존중받고 있다고 느낀다.
『예기』에서 강조하는 예(禮)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은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만들고,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한 사회를 형성하는 데 필수적이다. 『예기』에서 배운 가르침을 오늘날의 삶에 적용함으로써 우리는 더욱 성숙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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