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밥 먹었냐 물어보는 한국인과 늘 같이 먹자는 세네갈인
“밥 먹었어?”
“아무리 바빠도 밥을 잘 챙겨 먹어야지.”
“다음에 밥 한번 먹자!”
모든 대화가 밥으로 통하는 한국인.
그리고 뭔가를 먹고 있을 때면
“까이렉!”
즉, 이리 와서 같이 먹자고 하는 세네갈인.
세네갈 사람들은 그들이 먹고 있는 게 무엇이든 누군가가 옆에 있으면 - 심지어 길을 지나가다가 눈만 마주쳐도 - 같이 먹자고 한다.
시댁에서 살 때는 내가 방금 식사를 마친 뒤 빈 그릇을 갖고 부엌으로 오는 걸 보면서도, 가사도우미들이 또 와서 같이 먹자고 했다. 반대로 우리가 밥을 먹고 있는데 누가 집에 오면 시어머니는 그게 누구든 식탁으로 불렀다.
혼자만 먹기가 좀 그래서 친구들에게 빵 한 조각씩 떼어주고 나면 결국 나도 한 조각밖에 못 먹던 학창 시절이 떠올랐다. 정수기 점검하는 직원이나 텔레비전 고치러 집에 사람이 오면 커피 한잔이라도 꼭 내어주던 엄마도 생각났다.
물리적으로 정말 먼 나라인데도 알면 알수록 비슷한 두 나라.
어쩌면 사람 사는 건 다 거기서 거기, 비슷한가 싶다.
가진 게 많지 않더라도 나눠주고 거기서 기쁨을 얻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차고 넘치게 갖고 있으면서 하나라도 거저 주기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무리 내 배가 고파도 주변 사람들에게 웃으며 숟가락 하나 쥐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도 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 물어보는 따뜻한 마음의 여유를 가진 사람이고 싶다.
그게 진심이든 그냥 하는 인사치레든, 듣는 사람으로서는 너무나 기분 좋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