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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쓰하노이 Dec 03. 2023

글쓰기에도 변화가 필요한 이유

꾸준한 글쓰기만큼이나 중요한 글쓰기에 변화주기




솔직히 머리가 좋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하지만 꾸준함이야말로 내가 가진 역량 중

가장 큰 강점이라 생각할 정도로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다.


그런 나의 자신감에, 아니 자만심을,

겸손하게 만드는 일이 최근에 생겼다.


11월에 브런치에 하나의 글밖에 발행하지 못한 것이다.


비록 나만 인지하고 있는 사실일 테지만

스스로 정한 약속을 꽤 오래 어겼기 때문에

마음 한구석이 그동안 많이 불편했다.


브런치에서는 작가가 2주 이상 글 발행을 하지 않을 때

글 발행을 독려하는 알람을 보내는데

한 달 동안 글을 쓰지 않으면

새로운 알람을 또 보낸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았다.

굳이 몰랐어도 되는 사실인데

기계적인 그 알람에 스스로 많이 부끄러워졌다.


어쭙잖은 변명을 하자면

글을 못 올린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 번째는, 시간은 충분했지만 심적으로 여유가 없었다.

일전에 브런치에도 언급한 적이 있는 인도인 거래처 때문에

무척 업무적으로 힘든 상황을 보냈다.

거래를 종료한다느니 어쩌느니 라는 말까지 나와서

개인적으로 꽤나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지금은 모두 잘 해결이 되었는데,

이 과정에 대해서도 추후 한번 들려드리고자 한다.


▼ 인도인 거래처와의 일화가 궁금하시다면(맛보기 에피소드)



그리고 벌써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있어

논문준비에 조금 경황이 없었다.


두 번째 변(辯)으로는,

아주 솔직하게 말해서

브런치 글쓰기에 대해 회의감이 조금 들었다.

아마 이 이유가 마음에 커져서,

업무와 학업을 핑계 삼아 글발행을

계속 미뤄왔는지도 모르겠다.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의 마음이 그렇듯

브런치 작가만 되어도 좋겠다고 했던 마음이,

구독자가 100명만 되어도 바랄 게 없겠다고 했던 생각이,

시간이 흐르며

글발행 버튼을 눌렀을 때의 쾌감과

조회수가 늘어날 때의 기쁨의 지수가

점점 낮아져 감을 느꼈다.

다시 말해,

나는 이제 더 큰 글쓰기의 쾌감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 와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생각이 깊어지는 사이,

연재 브런치북이라는 새로운 포맷이 브런치에 등장했고

(아니, 기존에 있었지만 이번에 좀 더 브런치에서

밀어주는 포맷이 되었다는 게 맞겠다.)

다른 작가님들이 앞다퉈 브런치북을 연재하기 시작하자

이번에는 일종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일었다.

그간 ‘연재’라는 방식을 부담스럽게 느껴왔는데

이제는 이 공간에서 그러한 흐름을 수용하지 않으면

브런치와의 케미가 이제 빛을 발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지 않은 고민 끝에 나는 글쓰기에 변화를 주기로 결심했다.

어쩌면 새로운 변화가

기존의 독자분들의 기대와 다르게 흘러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글쓰기에 있어 꾸준함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변화’라는 사실을 이 시점에 인정해야 할 것 같다


그래야만 글을 써 내려갈 동기(Motive)

계속해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쓰하노이의 시즌2를 열며 -

항상 읽어주시는 구독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글쓰기에도 변화의 시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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