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인도 사람, 인도 문화
베트남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나의 사업파트너는 베트남 사람들에 국한되지 않는다.
베트남인, 한국인, 미국인, 캄보디아인, 인도인, 심지어 그리스인 등등
국적불문 다양한 인종들과 일을 하고 있다.
때로는 한국에서 경험해 보지 못한 문화적 신선함에
해외업무에 큰 보람과 자긍심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만큼 문화적 차이에 가끔씩 큰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사실이다.
일전에 베트남 사람들과 일하며 힘든 부분에 대해
브런치에 토로한 적이 있다.
▼ 베트남 직원들과 일하며 겪은 고충이 궁금하시다면
오늘은 인도사람과 일하면서 느낀 점,
그리고 인도인들과 일할 계획이 있으신 독자님들께서
미리 알아두면 좋을 점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몇 안되지만 특정 인도인 사업 파트너들과 일을 하며
문화적 차이에 따른 답답함에
인도의 역사와 문화 등등을 아직까지도 찾아보고 공부하고 있다.
한국과 유난히 다르다고 생각되는,
내가 생각하는 인도인들의 특성은 아래와 같다.
먼저 인도인들은 화를 잘 내지 않는다.
웬만해서는 화를 좀처럼 내지 않는다.
이 부분은 한국인들이 배울만한 부분이다.
하지만 그만큼 모든 일에 좋은 말로는 낙천적이며
한국인의 기준으로는 일처리에 긴장감이 없어 보이며 느리다.
다시 말하면
약속된 일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경향이 크다.
한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속된 말로 꼭지가 도는 지점이 이 부분이다.
1주일 전, 이틀 전, 하루 전,
몇 번씩 리체크를 해도
사업 파트너가 인도인이라면
미리 마음을 조금 내려놓는 것이 정신 건강상 이로울 것이다.
그들에게는 늘 이유가 있으며
약속을 못 지킨 것은 어쩔 수 없는 그 이유 때문이었으며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며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한다.
한국인이, 한국문화가 낫다는 말은 아니다.
한국인들도 결과의 질을 생각하기보다는
어떻게든 '영혼을 갈아 넣어서라도'
정해진 기간보다 앞당겨 일을 마무리하려는 조급한 성향이 강한 반면
인도 사람들은
'지금 내게 이런 일이 생겼다면 일정을 못 지키는 건 어쩔 수 없다'라는
사고방식이 굉장히 크다.
이 부분이 나는, 한국사람들이 인도사람들과 사업을 해야 할 때
반드시 유념해야 할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내가 지금 행복하지 않아서요
농담인 것처럼 들리시겠지만,
농담이 아니다.
정말 실제 상황으로
나의 인도인 사업 파트너가
사업 약속을 어길 때 했던 말들 중
가장 충격적인 이유였다.
사실 베트남 사람들과의 문화적 차이도 힘겨웠지만
인도사람들은 그 괴리감이 거의 안드로메다 급이었다.
나를 시험하는 건가?
도대체 왜 그런 걸까?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는 이런 상황들이 계속되자
인도사람들에 대해 스스로 파고들기 시작했고
내가 내린 결론은 이러하다.
힌두교가 81%에 육박하는 인도에서는
해당 종교의 세계관이 인도인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고 볼 수 있다.
윤회를 기반으로 한 힌두교는
만물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오늘의 진실이 내일의 거짓이 되는
상대주의적 세계관이 저변에 깔려있다.
오죽했으면 힌디어(인도의 공용어)에서
어제와 내일이 '껄'이라는 단어로 동일할까?
그만큼 인도 사람들은
어제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Yes'로 대답했으나
오늘은 사정이 생겨 'No'라고 한 것은
거짓말도 아니고 잘못한 것은 더더욱 아니며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오히려 이해하지 못한다.
모든 인도사람들이 그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봤을 때 대다수의 인도사람들의 특성은 그러하다.
인도인들과 사업을 할 때는
이러한 특성을 감안하여 그들과 약속을 하거나
협상을 하시기를 추천드리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