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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외로움의 이유

by 미쓰하노이




최근 유준상 배우가 '짠한형'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마흔이 되고 나서 자신이 원하는 창작활동을 위해

'자발적 외로움'을 선택했다고 말하는 것을 보았다.



짠한형 유준상 배우님.jpg [자발적 외로움을 택한 유준상 배우님, 출처: 유튜브 「짠한형」 채널]



그분의 말에 특히 공감했는데

현재 나의 일상과 고민에

정확히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나는 '자발적 외로움', 아니

'자발적 고독'을 택했다.


요즘 많이 뜨는 쇼츠에서 말하듯,

90세의 내가 눈을 떠보니

젊은이의 나이에서 한번 더 인생의 기회를 얻은 것처럼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하다.


지난 십여 년을 나름

아무 생각 없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새로운 경험을 위해 모험하고 즐겼다면

지금은 시간의 유한성을 보다 피부로 느끼고 있다.


친척들의 부고 소식과

나도 나이 듦을 피부로 느끼며

어떻게든 하루라도 이른 시기에

삶을 '반등'시켜야 한다는 갈망이 크다.

매우 큰 시간과 노력을 퍼붓지 않고서는

소소한 일상의 꾸준함으로는

내가 희구하는 삶은 결코 오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의인지, 타의인지는 경계가 모호하지만

생계수단인 회사에서의 업무가 끝나면

노트북 앞에 앉아 '나를 찾는 시간'을 들인다.


외롭지만 나만의 시간이 있어야

바라는 십여 년 후 미래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아주 답답했던 외로웠던 대학원 생활이

결국은 지나고 보았을 때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 중 하나가 된 것을 보면

성장하려면 외로움의 시간은 필수인가 보다.


언제까지 이 고독의 시간이 지속될지,

그리고 이 시간을 후회하지는 않을지 하는

여러 가지 생각이 들지만

이 또한 지금 나의 마음이 이끄는 삶의 방식으로

그저 열정적으로 따라가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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