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쓰하노이 Oct 30. 2022

미국2XS 한국S 베트남L?

알면 쓸모 있는 베트남 쇼핑정보 - 의류 사이즈






"손님, 이 옷은 M 사이즈가 지금 재고가 없어요."

"네? 저 S 입는데요?"

"ㆍㆍㆍ"

"ㆍㆍㆍ"





베트남은 한국과 많은 부분에 있어서 닮았다.

식민지배의 역사와 음주가무의 흥 문화, 빠른 경제성장 과정 등

국가 전반에 걸쳐 있어 공통점이 많은 두 나라이기에

베트남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은 대부분 큰 이질감 없이

현지 생활에 잘 적응하는 편이다.


많은 공통점에도, 몇 가지 적응 안 되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쇼핑할 때 '사이즈' 부분이다.



사건의 발단은, 대학원 입학 전 가게 된 첫 워크샵 때였다.

학사팀에서 팀빌딩(이라 쓰고 체육대회라 읽는다.. 이 행사에 대해서도 추후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에 입을 유니폼을 맞춰야 하니 내게 사이즈를 알려달라고 한다.

그리고 친절하게 사이즈 조견표 또한 보내준다.

(이때까지는 왜 굳이 조견표까지 보내주는지 미처 몰랐다.)



[나를 당황시킨 사이즈 조견표]



체구가 작아서 평소 한국에서는 55나 S(스몰) 사이즈를 입고

미국 직구로는 '아묻따(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가장 작은 사이즈(2XS, XS)를 구매하고

사이즈 실패도 거의 없었던 나로서는

굉장히 당황스러운 조견표였다.



10초 정도 고민한 나는 인생의 큰 결정을 내리듯 심호흡을 크게 한 번 한 뒤

'M'으로 준비해 줄 것을 부탁한다.



'아무래도 워크샵이니 넉넉하게 입는 게 낫겠어!'

라고 혼자 변명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실제 워크샵 당일 내가 받은 유니폼은

아이돌 사이즈라고 느껴질 정도로 작았고

눈물을 머금고 사이즈 교환까지 하게 된다. (ㅠㅠ)


이 글을 읽는 독자 분이 남성 분이라면

아무래도 사이즈가 가늠이 안되실 것 같아

다른 사이즈 조견표 또한 첨부한다.



[이건 두 번째 워크샵 때 받은 유니폼 조견표다]



위가 남성, 아래가 여성이고

각 알파벳 사이즈 아래는 첫 번째가 키, 두 번째가 체중이다.



자. 어떠신가.

이 표를 보고 자유로운 분들, 아니 당황하지 않으신 분들이 몇이나 될까?




일단 당황하게 되는 포인트는 아래와 같은 것이 아닐까?



1. 키에 맞춰야 되는지, 체중에 맞춰야 되는지

2. 사이즈 구간이 저게 다인지(?)



그렇다.

베트남의 의류 사이즈는 한국과 다르다.

당황할 정도로 아주 많이 다르다.

사이즈의 명칭은 동일하지만

베트남 사람들의 체형에 따라 사이즈 스펙은 확연히 다르다.








중요한 것은 한국에서도 살 수 있는 동일 브랜드라 할지라도

베트남에서는 사이즈에 따른 치수가 다르기 때문에

온라인 구매나 아묻따 구매보다는

꼭 시착을 해보고 최종 구매할 것을 권한다.

(베트남은 한국보다 쇼핑몰의 교환/환불 규정이 보수적이기 때문에

시간이 없어 평소 입던 사이즈로 바로 구매한다면

바로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직행해야 할지도 모른다.)


한국에서 파는 동일 브랜드인데도 사이즈가 차이나는 부분은 왜 그런 걸까.

그 사정은 이러하다.



다양한 국가에 판매를 하는 글로벌 브랜드의 경우

해외 국가에 진출할 때 크게


1. 해당 브랜드가 직접 현지 국가에서 판매 라이센스를 획득해 운영하는 직진출

2. 현지의 패션/유통/도소매 디스트리뷰터에게 라이센스를 주는 진출 방식 중 선택을 하는데



베트남에는 현재 글로벌 브랜드의 경우 직진출 보다는 현지 디스트리뷰터가 라이센스를 획득해 판매를 하는

2번의 방식으로 주로 운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봤던 브랜드라도

현지에서 다시 기획/유통/판매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베트남 고객들의 사이즈에 맞게 사이즈 스펙이 재조정되는 것이다.



직진출의 경우도, 대부분은 글로벌 사이즈로 스펙이 동일한 경우가 많지만

글로벌 본사의 결정으로

지역별 사이즈 스펙을 다르게 할 수도 있다.



[베트남 하노이 최초의 쇼핑몰 '짱 띠엔 플라자(Trang Tien Plaza)' 의류코너]




또한 유명 브랜드나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기성복보다

온라인이나 가두점에서 판매하는 옷들의 경우 훨씬 더 사이즈 스펙이 예상과 다를 수 있으니

베트남에 처음 오시는 분들은

이 부분을 꼭 유의하셔서

쇼핑하자마자 집에 와서 중고 플랫폼을 검색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덧붙여

상점의 판매원 분들이 여러분께 제안하는 사이즈에

오해(?) 없으시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