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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저속노화

나의 뇌는 가속 노화일까?

by 연대표

가끔 모임에 가다 보면 자기 자랑만 늘어놓거나 대화의 맥락이 여기저기 산발적이어서 핵심을 잡지 못하거나 상황에 맞지 않은 대화를 하는 사람을 만난다. 그런 사람들이 매일 보는 윗사람이거나 어쩔 수 없이 마주쳐야 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고통스럽다.


충격적이지만 예전 나의 모습이다!

그리고 나는 자각하지 못했다. 이게 뭐가 문제냐? 내가 하고 싶은데...


온통 하루 종일 나의 일상에 집중하다 보니 여유가 없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안 들리고 내 상황만 보이는 거다. '저속노화 마인드셋'에서 이게 바로 가속노화가 된 대화법이라고 했다. 겉보기에 멀쩡한 나의 뇌는 어쩌면 이미 노화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저속노화 마인드셋은 나에게 그렇게 살지 말라며 가이드를 주었다.




1. 외모 달관

요즘 한 달째 화장을 하지 않고 살고 있다. 아침에 준비하는데 애가 너무 때를 부려서 10분 만에 선크림만 쓱싹하고 출근했는데 너무 편했다. 메이크업 없이는 5분 컷도 가능하다 보니 너무 편하기도 하고, 생각보다 내 얼굴에 화장을 했는지 아닌지 아무도 관심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메이크업하면 매일 저녁 지우느라 시간도 들고 피부도 상하는데 파운데이션을 안 바르다 보니 세안도 간편하고 피부도 많이 좋아졌다.


이런저런 이유로 아침에 메이크업 대신 얼굴 마사지를 하거나 운동을 하고 출근한다. 처음에는 화장 안 한 내 모습에 화들짝 놀랐으나 지금은 익숙해졌고 가식적이지 않은 나만의 느낌이 든다. 그리고 자연스럽다.


인간은 어떤 한순간의 노력으로 특정지 어지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행동에 의해 규정된다. 그러므로 위대한 것은 습관이다 _아리스토텔레스


주름에 대해서도 지연을 시키려고는 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웃음 주름을 보톡스로 몇 년이나 막을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이게 내가 막을 수 있는 문제인가? 내 나이에 보이는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해 본다.



2. 소비 충동

나는 소비를 많이 좋아하는 편이다. 어느 브랜드를 살까? 어떤 디자인을 살까? 리뷰를 알아보고 고민하고 실제로 가서 비교해보고 하는 게 나의 시간 보내는 취미 중 하나이다. 근데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돈을 쓰기 위해 돈을 벌고 있다는 느낌. 그리고 꼭 필요한 제품이 아닌데도 충동적으로 구매한다는 것.

그걸 갖게 되는 순간은 좋지만 시간이 지나면 금방 시들해져 버린다. 또 이렇게 수많은 소비 중에 내가 애정하는 템은 많지 않다. 입는 것만, 쓰는 것만 쓰고 나머지는 모두 버리지 못하는 예쁜 쓰레기 더미로 전락한다. 이런 삶은 나의 인생의 복잡도를 높이고 혼란하게 만들어서 아침에 무엇을 입을지 선택장애까지 생기게 한다.

그래 좋아! 불필요한 건 당근 하거나 버리고 정말 필요한 것만 단순화하자. 지금은 옷장이 전에 비해 절반이 비었지만 입을 옷은 더 많다.

지난 7월 한 달 동안 옷을 안 샀다. 다른 해였으면 휴가철이라고 엄청 쇼핑을 했을 텐데 쇼핑 어플자체를 지우고 아예 광고도 안 봤다. 관련 유튜브, SNS 모두 안 봤는데 이미 가진 옷장에 수많은 옷들로 출근복, 일상복, 여행복이 다 해결됐다. 그 거봐! 안 사도 되잖아!

충격적인 깨달음이었다. 옷이 없는 게 아니라 그냥 소비욕이 올라오는 것이다.


3. 성장 욕구


배우기를 멈춘 사람은 스무 살이든 여든 살이든 늙은 것이다.
계속 배우는 사람은 늙어도 언제나 젊다._헨리포드


맞는 말이다. 요즘 너무 많은 지식과 정보들이 쌓인다. AI, SNS, 콘텐츠 등등 트렌드가 너무 빠르고 많다. 그래도 새로운 건 무조건 찍먹 해본다. 챗 GPT로 영상 만들어보기, 퍼플렉시티로 자료조사 해보고, 제미나이로 기획서 작성하기. 유튜브 100만 구독자는 뭐가 다른지 유료 강의도 들어보고, 책도 이것저것 들여다본다. 위 이미지도 AI로 만든 것이다.


어딘가에서 악기를 다루거나 복잡한 공부를 한 사람이 치매가 올 확률이 낮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사회활동과 공부는 계속하고,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우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때로는 힘들지만 가끔은 재미를 느끼기도 한다. 사업을 하기 전 재무제표 보는 법도 전혀 몰랐고 셈이 빠르지도 않았다. 근데 영업을 하고 계약하는 상황을 맞이하고 당장 빠르게 머리를 굴려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머리가 핑핑 돌아간다. 어쨌든 이 결정은 직원들 급여와 운영에 영향을 미친다는 절박함에.


4. 필요한 불편함

필요한 불편함은 받아들이려고 한다. 얼마 전부터 출퇴근은 차로 한다. 귀찮은 날이 많지만 자전거를 타고나면 상쾌하고 운동도 된다. 나는 나를 위해 차키를 의자를 밟고 올라가야 하는 높은 선반 위에 숨겨 두었다. 단순한 불편함인데도 바쁜 아침에 '아 그냥 자전거 타자' 이렇게 포기가 된다. 사람은 신기하다.

업무적으로도 나태한 나를 억지로 이끌기 위해 프로젝트 보고 루틴을 만들어서 내가 그 프로젝트에 컨펌해야 하는 상황,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일정들을 잡아넣는다. 솔직히 일이 하기 싫은 건 사장이나 직원이나 같다. 그래서 안일해지지 않으려고 계속해서 스스로를 불편한 상황, 의사결정 해야 하는 상황으로 만들고 일을 하게 장치화를 한다. 그래야 회사는 발전하니까.

이 불편함은 회사가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더 큰 성취로 이어질 수 있다고 굳게 믿으며.


5. 인생을 이끈 시각화

마인드 트레이닝의 습관은 중요한 것 같다. 25살에 막연히 10년 뒤에 사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이 되었다. 어떤 사람을 만나서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되었다. 앞으로도 회사 사옥을 갖고 어떤 사업의 방향성으로 가겠다고 꾸준히 마인드 트레이닝을 한다. 머릿속에 계속 그리면 언젠가 그건은 비슷하게 현실화가 되는데 실 경험자로 너무 신기하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상상한다. 3층짜리 사옥을 만들어서 지하 1층은 스튜디오, 회의실, 1층은 카페테리아, 사무실, 2층은 새로운 사업?, 3층은 테라스와 바베큐 파티장, 와인바, 멀티미디어실.

된다 안된다 판단하지 말고 더 실제적으로 그려본다. 그리고 몇 년 뒤 내 이 글을 읽으며 진짜 되었다고 좋아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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