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사는 사람들
예전에는 부자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었다. 값비싼 외제차를 몰고, 명품을 들고, 매일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는 사람들. 어린 시절의 나는 드라마에서 부자를 봤기 때문에 그런 ‘화려한 이미지’로만 상상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생각이 바뀌었다.
진짜 부자는 사치품을 자유롭게 사는 사람이 아니라, 시간까지도 돈으로 사는 부류라는 것을…
돈으로 모든 행복은 살 수 없다. 하지만 행복의 일부는 가능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추억을 만들 시간과 여유는 돈으로 바꿀 수 있다. 예를 들어, 퇴근하고 피곤한 저녁 반복되는 가사 노동을 내가 다 매일매일 하면 늙어 죽는다… 화도 나고 성질도 나빠진다. 근데 도우미가 설거지, 빨래를 해준다면 편안하게 쉴 시간이 생기니 좋을 거 같다.
회사일을 A부터 Z까지 내가 다하면 운영 못한다. 실무를 자동화할 시스템을 구축하고, 단순한 일을 대신 처리할 사람을 고용해서 다른 일을 할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시간은 되돌릴 수 없지만 돈은 벌 수 있다.
그래서 부자일수록 ‘돈을 써서 더 귀한 시간을 확보한다.’
그 시간으로 쉬고, 생각하고, 자신을 성장시킨다.
다른 사람들은 일을 하며 하루를 소모할 때,
그들은 ‘생각의 공간’을 확보해 더 큰 그림을 그린다.
일에 허덕이는 사람은 늘 ‘눈앞의 일’에 집중한다.
당장 해결해야 할 일, 바로 내일 마감일, 즉각적인 피드백에 집착한다. 하지만 여유가 있는 사람은 ‘큰 그림’을 본다. 다음 달, 내년, 혹은 10년 뒤의 방향을 생각한다.
자동화를 통해 일하는 시간을 줄이면, 그 여유의 시간 속에서 비로소 ‘사람이 생각하는 존재’로 돌아간다. 그때 비로소 나의 삶, 일, 관계, 돈의 방향이 보인다. 이건 단순히 “일을 덜 해서 좋다”는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다.
생각할 시간이 생기면 인생의 전략이 생기고, 그 전략이 새로운 부를 만들어낸다. 결국 부는 ‘더 많이 일하는 사람’에게 오는 게 아니라 ‘더 잘 생각하는 사람’에게 온다.
직장인 시절의 나는 늘 피곤했다. 주중엔 일에 치이고, 주말엔 누워서 체력을 회복하기 바빴다. 가족과의 대화, 나만의 성장 시간, 책을 읽을 여유가 없었다. 그저 "이번 주만 버티자"는 마음으로 살아갔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다. 나는 내 시간을 ‘소비’가 아니라 ‘투자’로 본다. 내가 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결국 내 인생의 모양을 결정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시간이 많아지면 삶의 질이 달라진다. 자기 성장, 가족과의 시간, 정신적 여유 이 모든 것이 부의 형태다.
이건 눈에 보이는 자산보다 더 값진 ‘내면의 자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많다는 건 단순히 ‘소유’를 의미하지 않는다. 시간의 선택권을 가지는 것이다. 돈이 많으면 일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자들은 계속 일한다. 단, ‘하고 싶은 일’을 한다. 그게 진짜 자유다. 그 자유는 우연히 오는 게 아니다. 그들은 돈을 벌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시간을 어떻게 써야 가치가 만들어지는지 이미 체득했다. 그래서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 ‘돈 버는 법’을 아는 사람보다 ‘시간을 설계하는 법’을 아는 사람이 결국 오래간다.
결국 우리가 부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시간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다. 부자가 되면 타인의 시간을 살 수 있다. 즉, 하루 24시간이 아닌, 그 이상의 나를 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그 시간으로 우리는 내가 진짜 원하는 일, 소중하게 생각하는 관계, 마음의 여유, 자기 성장에 투자할 수 있다. 그리고 그 투자는 또 다른 부를 낳는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시간을 판다. 하지만 진짜 부자는 시간을 사기 위해 돈을 번다. 돈이 많으면 무엇을 할 것인가? 나는 아마 더 많은 시간을 살 것이다.
생각할 시간, 사랑할 시간, 성장할 시간. 그 시간을 통해 내 인생 전체를 바라보며, 또 한 단계 부를 만들어갈 것이다. 결국 부의 끝은 시간의 자유다.
오늘도 시간의 자유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