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운, 돈을 다루는 법: 나의 인생 철학

사람을 이해해야 상생할 수 있다.

by 연대표

회사를 운영 하다보면 단편적인 사람들을 정말 많이 만난다. 그리고 그들과 순간순간에 의사 결정을 해야할때가 있다. 그럴때마다 나는 복기를 한다. 이 사람과 같이 일을 하면 호(好)일까, 불호(不好)일까?


가끔은 고속성장하는 회사의 모습을 그려본다. 하지만 내 인생은 항상 점진적 성장을 해왔다. 생각해보면 나는 조금씩 성장하면서 그 단계에 필요한 과정과 고통을 맛보고 나서야 다음단계로 넘어갔다. 이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후퇴가 적다는 것이다. 이미 지나온 과정이기 때문에 단단한 기반이 된다.


예전에 지인중에 30억이상의 투자를 받아서 물류창고까지 만들면서 회사를 급속도로 키운 사람이 있었다. 나는 네이버 메인에 그친구의 모습을 볼때마다 부러웠다. '나도 저렇게 투자해주면 저렇게 하겠다.'는 생각과 '어떻게 저렇게 컸지?' 이런 생각들이 공존했다. 근데 몇년이 지나 그 회사는 파산했고, 네이버 신문에 회사를 접게되었다고 나왔다. 돈도 그렇게 많고 직원수도 많고 매출도 있는데 왜 갑자기? 투자자들을 위한 외형 키우기, 조금만 더 키우면 흑자 전환할 수 있다는 스타트업의 데스벨리 루트를 따르다가 못버티고 그만둔듯 했다. 그리고 몇년 후 그 친구의 인스타를 우연히 보게되었다. 지금은 대기업에서 스타트업 양성하는 일을 하는것 같다. 현재는 팀으로 일하는데 회사에 소속된것에 대한 안락함에 대해 썼고 회사를 만들때는 너무 어렸다고 했다. 어쩌면 그에게 시기가 너무 일렀는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면 사람마다 모양과 그릇이 있는것 같다. 크게 투자 받아 급성장할 사람, 점점 성장하는 사람, 오직 스스로의 힘으로 일군 사람... 그 중 나는 가장 사람을 잘 읽어야 하는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는 쪽에 속하는듯하다. 40년이 그랬으니까...그래서 나에게 사람을 잘 읽는 능력은 생존을 위한 일이었다. 아직도 배우고 있지만 나는 이 과정에서 스스로 단단한 기준을 갖고 있다.


1. 상대의 말 언어를 이해하고 비언어를 보려고 한다.

어떤 책에서 사람을 볼때 음소거를 하고 만나면 파악하기 쉬워진다는걸 읽은적이 있다.그 사람의 비언어를 관찰한다. 일부는 맞는말이다. 사람은 그 상황, 관계의 중요성, 컨디션, 이익에 따라 유리한쪽으로 말을 하기 쉽다. 말이 가장 속이기 쉬운 도구이다.

그래서 최대한 동물적인 감각을 키우려고 한다. 상대의 말투와 표정, 관심사를 파악하고 맞춰서 대화를 따라가다보면 상대반의 본질을 더 쉽게 알 수 있다. 가끔은 마주 앉아서 대화를 하는데도 말이 허공에 떠도는것 같은 때가 있다. 말을 섞는데도 소통이 안되는건 많은 이유가 있지만 역시 관계가 어려운 사람이다.

나는 처음 느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람을 봤을때 느끼는 처음 느낌이 가장 내가 직감적으로 파악할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불편하고 생각이 많아지는 관계는 한 두번만나고 신속히 청산하려고 한다.


2. 나의 신호는 어떻게 읽을까?

관계속에는 타인도 있지만 나 자신도 있다. 나의 흐름을 읽는것도 중요하다. 가장 유심히 보는 신호는 나의 운(運)이 바뀔때를 본다. 좋은 일이 생기기 전에는 반드시 작은 시련이나 방해가 따라온다. '왜 이렇게 안되지'?라고 생각할때 좋은 운이 올 신호이기도 하다. 운이 좋게 바뀔때는 본래의 운과 충돌하여서 분쟁이 많기 때문이다.

또 잘 될 수록 더 몸을 사리고 보호해야한다.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게 되면 좋은 운이 다른곳으로 가버릴수도 있기 때문이다. 항상 매사에 단정한 외모와 편안한 목소리로 운을 편안하게 받아들일수 있어야한다. 스스로 운을 밝히려면 좋은 사람들과 가치있는 시간을 보내야한다. 눈앞의 이익을 좇아 좋지 않은 사람들과 억지로 함께하거나 무리한 투자를 감생하면 운이 막힐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나는 나의 얼굴 빛을 살핀다. 얼굴이 편안한지, 맑은지를 보고 오늘 할일을 생각해본다. 결국 모든 성취와 판단은 나에서 오는 것이기에 타인만큼 나의 기질을 이해하고 나를 살피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운이 좋지 않을때는 잠시 멈춰서 기다리는것이 현명하다. 책을 읽거나 지금 할수 있는 일을 하고 가진것에 감사해야한다. 이때 성급하게 일을 저지르면 바닥으로 떨어지게된다. 난 종국에 잘될것이라는 단단한 믿음을 가지고 기다려야한다.


3. 돈에 대한 관계도 재정리 해야한다.

나는 쇼핑을 정말 좋아한다. 예전에는 할인 상품, 저렴한 제품을 습관적으로 구경하고 사모았다. 집에 와서 정리해보면 비슷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데 느낌이 다르다며 샀다. 그렇게 산 예쁜것들은 결국 몇번 입다가 옷장 한구석에 박혀있다. 어느 순간 이런 쇼핑 행위가 작고, 사소한, 의미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일기간에 무조건 가보고 장바구니에 담으면서 시간을 보내는것, 결국에 뭘살지 최종 고민하면서 시간을 쓰다가 돈까지 쓰는것, 소유하게 되면 옷장에 one of them이 되고 마는게 왠지 돈도 돈이지만 시간도 아깝고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돈은 가치있는 큰 것, 꼭 필요한것에 쓰려고 한다. 계절이 바뀌면 옷장 정리를 먼저 한다. 그리고 잘 입게되는 옷들을 잘보이는 곳에 상의/하의 세트로 맞춰서 둔다. 한참 입고다니다가 입을게 없으면 또 상하이 배합을 바꿔서 옷정리를 한다. 쇼핑은 한 계절당 5개의 아이템으로 제한한다. 쇼핑을 하고 싶을때는 이 물건이 나의 5위안에 드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이렇게 되면 내가 꼭 갖고싶은 것만 고르게 된다.

이렇게 하다보니 돈의 영역이 확장되었다. 쇼핑에 대한 집착이 줄자 자연스레 저축, 주식, ETF, 연금 등 자산 가치를 늘리는 일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돈을 쓰는 행위가 소유에서 성장과 투자의 개념으로 다각화 된것이다. 돈의 관계가 넓어졌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 라고 물으면 결국 사람(나 포함)과 잘 지내는 것이다. 타인을 읽고 나의 운과 신호를 감지하며 중요한 곳에 기준을 두는것이다. 앞으로도 나는 나만의 속도와 기준으로 스스로의 흐름을 존중하며 관계에 대해 지혜롭게나가고 싶다. 이게 내가 맞이하고 싶은 40대 인듯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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