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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MMER Jan 22. 2016

72초라서 재밌다

넥스트 저널리즘 스쿨 - 성지환 72초 TV 대표

72초 TV! 내 주변에도 72초 드라마를 애정 하는 친구들이 많다. (넘쳐나는 장희령 덕후들....) 모바일 동영상 시대에 새로운 형식을 제시했다고 평가받고 있는 72초 TV. 최근에 론칭한 72초 데스크에 대한 이야기를 넥스트 저널리즘 스쿨에서 들어보았다.

 

 성지환 72초 TV 대표는 4년 간의 프로그래머 경력, 1년 간의 IT 제작 경력이 있고, 이후 공연예술계에서 활동했다. 2010년에 시청각 창작집단 인더비를 만든 주축이다. 인더비는 현재 72초 주식회사의 전신. 72초 TV는 인더비 내부의 프로젝트로 시작했었고, 인더비가 문을 닫은 후 2014년 말에 모바일 동영상 붐이 불면서 72초 TV로 아예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권혜미 기자의 72초 TV 성지환 대표 기사 http://www.bloter.net/archives/233565 )


초압축 재미, 72초 드라마


72초 드라마의 설명을 보면 이렇다.

질질 끄는 드라마는 이제 그만
폭발적인 스펙터클, 서스펜스, 반전, 감동 그리고 로맨스의 초압축 드라마


72초 드라마는 프랑스의 brief라는 시트콤의 형식을 참고했다. 2013년 여름 72초 드라마의 프로토타입을 만들었고, 2014년 여름 프로덕션 개념 도입해서 스태프진을 꾸렸다. 이후 72초 주식회사를 차리고 본격적 제작.  

https://youtu.be/1 jkfka8 clOc

72초 TV가 참고한 bref.

어떤 콘텐츠를 만들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드라마, 쿡방, 하우투 영상, 뉴스? 뭐 이렇게. 뉴스의 새로운 형식을 시도하는 것도 초기에 고민을 하셨다고.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프로토타입 영상을 보여주셨는데, 뉴스를 압축하고 앵커의 멘트와 영상의 연결을 비틀어서 만들어내는 풍자적 재미가 있었다.  


그 이후 드라마 만들다가 또 한 번 새로운 뉴스 형식을 시도한 것도 있었다. 9시 뉴스 전체를 짧게 만들어보자는 시도.  1시간짜리 9시 뉴스를 3분으로 줄인 실험적인 영상이었다. 리듬감 있는 음악과 편집만 들어가도 뉴스 느낌이 완전히 다르더라. 그렇지만 72초 드라마 보여주실 때랑 다르게 이 영상 볼 때는 중간에 청중들 딴짓 딴짓..... 영상 다 보여주신 다음에 이게 3분 짜리라고 얘기하실 때 되게 놀랐다. 3분인데 이렇게 내가 바로  딴짓을  했나?라는 것.  그렇게 두 번의 시도를 지나면서 72초 TV가 선택한 것은 결국 스토리, '드라마'였다.


여하튼, '다른 데서는 못하는, 가장 잘 할 수 있는 걸 하자'고 생각해서 시작된 드라마 시리즈들은 연이어 대박을 치고 있다. 에피소드 1, 30대 흔남 도루묵의 일상은 400만 회 재생됐다.


 흔남 도루묵의 일상

https://youtu.be/aJuGZAqECWE

오구실. 두 여자. 바나나 액츄얼리.


72초 데스크의 탄생

그러면 72초 데스크는 어떻게 탄생하게 된 것일까.

여느 날처럼 건물로 들어오는 길에, 성지환 대표가 매일 보는 관리사무소 아저씨가 새 남방을 사 입으신 걸 보았다고 한다. 사무실 사람들이랑은 다들 "오 아저씨가 새 남방을 입으시다니! 무슨 일 있나?"라고 생각했다고.

 

갑자기 옆집 고양이가 집을 나갔다. 사람들은 아무도 관심 안 갖겠지만 아는 사람들은 관심이 있잖아요. 이런 걸 뉴스로 다루면 어떻게 되지?  '내 관심사, 이런 걸 뉴스로 다루면?'


그렇게 탄생한 것이 이른바 생활밀착형 뉴스 예능, 72초 데스크.


72초 데스크는, 예능과 뉴스의 경계에 있다. 현직 CBS 기자가 영상 속 현장에서 함께하는 데다가, 그 안에는 실제 인물의 스토리가 있기도 하고, 각본으로 쓴 이야기가 들어가기도 하고. 베타 오픈된 6편 안에 여러 형식이 섞여있는데, 공감 물로서 반응이 좋은  듯하다. 부장님의 유머 배틀이라든가. 잘못된 높임말 학원 에피소드 같은 것.  

https://youtu.be/EP9 t8 fv6 bLU

그러면 이건  뉴스냐?라는 질문

이게 뉴스냐? 뉴스 형식만 빌린 예능이냐? 성지환 대표는 청중에게 72초 TV의 다양한 시도를 소개하면서 "이건 저널리즘인가요?" "저널리즘이  뭔가요?"라는 질문을 계속 던졌다.

청중에서는 "저널리즘은 좀 더 공적인 영역을 다루는 것"이라거나 "저널리즘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거나 하는 상반된 이야기들이 나왔다. "저널리즘은 사실의 영역"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성지환 대표가 보여준 영상.


아래의 72초 TV 영상은 실제 사례자를 인터뷰한 것이다. 각본을 짜고 지어낸 '가짜'가 아니다.

그렇다면 이건 저널리즘의 영역에 기여한다고 할 수 있나? 아닌가? 그건 각자에게 던지는 질문.


     https://youtu.be/f0 cD8 vlQUZg



성지환 대표는 마지막으로 온라인 모바일 동영상 시장에 대해 이야기했다. 세 가지 시각에서 볼 수 있는데, 첫째는 플랫폼, 둘째는 콘텐츠, 셋째는 시청자의 입장.


플랫폼 차원. 방송매체력의 헤게모니가 변한다. 온라인과 모바일로 수렴된다.

시청자 차원. 채널을 찾아서 보는 게 아니라 원하는 콘텐츠를 본다.


여기까지는 뭐, 다 아는 얘기지 싶다.


그렇다면 모바일 특화된 72초 TV의 대표가 말하는 '콘텐츠 분야의 변화'는 무엇일까?


사람들이 '모바일에 맞는 콘텐츠는 어떤 건가요?' 이런 질문들 되게 많이 하시는데 저는 그 질문 들을 때마다 거꾸로 질문을 드려요. 질문의 순서가  잘못됐다고 생각을 하고.
과연 재미있는 콘텐츠는 무엇인가, 볼만한 콘텐츠, 볼 가치가 있는 콘텐츠가 뭔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후에 '그럼 이걸 모바일에 맞게 보여주려면 어떻게 보여줘야지?'라고 고민을 해야 하는 거죠.



기타 기억에 남는 질문들.


Q. 제작비에 대한 이야기.

한편에 800-900만 원 들어간다. 제작비.


Q. 왜 72초 TV인가요? 그리고 72초 정도의 시간을 목표로 잡은 이유는 뭔가요?

1분 내외 길이.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 한 판의 길이가 1분 내외다. 모바일에서 즐기기 쉬운 익숙한 길이가 1분 내외라서.  그중에서 왜 72초냐. 1분 내외의 길이를 나타내는 숫자 중에 입에 가장 잘 붙는 게 72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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