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에서 일하면서 쓰는 두번째 글.
밤에 오토바이소리와 정체모를 답답한 공기때문에 잠을 자도 피곤한 경우가 있었다. 자고 일어나면 살짝 어지러울 정도로. 오토바이소리는 내 숙소가 메인도로와 근처에있기때문이고, 공기는 왜그런지 잘 모르겠는데, 우기의 습함과 오토바이 매연의 콜라보가 아닐까 싶다. 에어컨을 조금 더 차갑게 틀면 괜찮은것 같고 잘때 에어팟을 끼고 자서 소음차단을 한다.
서핑은 첫날이 가장 파도가 좋았다. 오늘까지 3번을 했는데, 그만큼 좋은 파도는 만나지 못했다. 특히 오늘은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파도는 일렁이는데 탈수있는 파도는 많이 없어서 패들링만 엄청했다. 근데 난 원래 수영도 좋아해서 넓은 바다에 사람은 없고 혼자 패들링하는 느낌이 좋았다. 커다란 바다거북도 살짝 보고 중간중간 날아오르는 물고기도 보고. '상어는 없겠지?'라고 생각했다. 가끔 강한 파도에 부딪혀서 빠지겠다 싶을때, 눈을 떠보면 그 파도를 타고있는 경우도 있었다. 아무튼 물놀이는 재밌다.
여기 비워크라는 공유오피스는 꽤 크다. 사람이 많을수록 서로 단절되기 쉽다. 여기도 약간 그런 효과가 있는것 같다. 치앙마이의 알트코워킹스페이스보다는 사람사귀기가 쉽지않다. 특히 나는 더욱. 그래서 그냥 일에 열중하기로했다. 사실 이런 분위기가 일에 집중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것 같긴하다. 물론 너무 길지 않다는 가정하에.
처음 발리에 와서는 여기 사람들을 알고싶은 마음이 많았는데, 타임레프트와 코워킹스페이스의 런치밋업, 그리고 사람들의 분위기를 봤을때, 그런 생각이 좀 많이 줄어들었다. 왜그럴까? 타임레프트는 별로 다들 즐거운 분위기가 아니었고, 코워킹스페이스의 런치밋업에서는 내 옆에 앉아있던 친구가 좀 별로였다. 그냥 운인것 같은데, 아무튼 경험이 안좋았다. 새삼 치앙마이의 알트코워킹스페이스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느낌이 좋았던 것이 신기하다. 나는 특히 미국, 러시아 문화권의 사람들이 좀 안 맞다는 느낌이 든다. 다 그런건 아니겠지.
아무튼 그래서 요즘은 일을 아주 열심히 하고있다. 아침에 일하다가 헬스장가고 일하고 여기서 알게된 한식 맛집가서 자주 밥먹고 토요일엔 서핑하고 일요일엔 널널하게 일하고. 가끔 석양보고.
이것도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1년동안 '혼자 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걸 목표로 삼아도 좋겠다고. '앱하나에 몰입'하는것과 '1년동안 한국 안들어가기' 목표와 아주 상성이 좋은 목표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면서 어떤 형태로든 항상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런 방향은 무너지기가 쉽다. 절대 무너지지않는 나만의 방법을 만들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