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도 좋지만 러닝도 그만큼 좋다.
일주일에 한번씩은 글을 쓰려고했는데 좀 늦었다.
발리에서 3번째 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아침 6시반에 일어나서 뛰는 런클럽에 참여해서 5k 를 뛰었고
공유오피스에서 매주 금요일에 모집하는 빠델 이벤트에 참여했다.
빠델은 테니스와 스쿼시와 탁구를 합친것 같은 요상한 코트 스포츠인데
테니스보다 쉽고, 스쿼시보다 살짝쳐도 되고, 탁구보다 공이 느려서 누구나 하기 쉬운스포츠였다.
그리고 2:2 복식이 기본이라 아주 소셜한 활동이었다.
이번주엔 좋은 사람들만 만난 것 같다. 런클럽에서도 빠델에서도 친절하고 기분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러닝을 뛰고나서 앞에 앉은 모로코에서 온 친구는 안드로이드 게임앱을 만들어 팔고있었다. 현지 사람도 많았는데 그중 한사람은 나중에 밥먹다가 또 만나기도 했다. 그냥 지나가도 되는데 아는 사람이라고 아는척하고 그냥 그런 것들이 좋은 기분이 든다.
비워크에서 비리빙이라고하는 코리빙 코워킹 스페이스를 열게되어서 루프탑 파티를 했다. 발리에서 보기드문 제대로된 건물. 그렇게 높진않지만 그 주변에선 제일높은. 어쩐지 한국스러운 느낌이 났다.( 비워크는 놀랍게도 한국 회사가 운영한다. 대웅제약 )
루프탑 파티에서는 이전에 런치밋업에서 잠깐 봤던 한국계 중국인 친구랑 이야기를 많이했다. 이친구는 중국의 금융권에서 일하다가 일하기가 너무 싫어서 다신 일안해라고 다짐하고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준비하고 있다. 연구주제가 발리의 디지털노마드 생태계 같은거여서 발리에서 1년동안 있으면서 이런저런 사람 만나고 경험하고 연구한다고한다. 대학교에서 돈도 받으면서 한다. 대학교는 독일에있다. 이친구 이야기도 참 재밌었다. 무엇보다 역시 친절하고 같이 있으면 좋은 에너지를 받는듯한 느낌이 든다. 그 때문에 공유오피스에서 보일때마다 아는척하고 잠깐 앉아서 이야기하고 그러고있다.
주말엔 소노쿨이라는 코리빙 코워킹스페이스에가서 잠깐 일해보기도했다. 완전 야외에 있어서 더워서 일이될까 싶었는데, 바람이 많이 불었고 민소매를 입고있으니 그저 시원하고 좋았다. 비오는게 그대로 보여서 더 좋기도 했다. 그리고 아주 한적한 곳에 있어서 평화로운 느낌이 너무 좋았다. 다음엔 이 근처에 숙소를 잡아야지. (지역이름이 패래래래란인가 패래래란인가 그렇다)
적다보니 이번주엔 사람을 참 많이 만났다. 내가 요즘 맨날가는 와룽시카라는 식당의 뒤쪽으로 가면 멋진 야외테이블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거기서 밥을 먹고있는데 미국에서 온 개리라는 60대 정도 되어보이는 아저씨가 같이 앉아도 되냐고 물었다. 은퇴하고 글을쓰고있고, 한국에 1980년대에 군대에 있었다고한다. 한국이야기, 인생(?) 이야기 다양한 이야기를 했다. '감사함'에 대한 글을 쓴다고했다. 여기서는 자기가 좋아하는 fitness 스승이 있어서 왔다고 했는데 마침 그 이야기를 하고있는데 그 finess 스승이 왔다. 개리보다 젊어보였고 이름은 딘이었다. 인도에서온, 아주 다부진 몸과 인도인 특유의 진한 눈매를 가지고 있었다. 인스타를 교환했더니 팔로워가 10만이었다. 둘다 아주 친절하고 재밌었다. 종교에 대한이야기도 했고, 왠지 알것같아서 나는 에크하르트 톨레가 하는 말이 공감이 많이된다고 했더니 둘다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어디가서 톨레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안다고 하는사람을 만난게 두번째다. 외국에서 더 유명한 책인 것 같다.
마침 그날은 내가 처음으로 해변에서 달리기를 한 날이었다. 웨이트를 끝나고 3km 뛰어야하는데 헬스장에서 뛸까하다가 괜히 해변에서 맨발로 뛰는 사람들이 생각이나서 스쿠터를 타고 해변으로갔다. 수영복 바지랑 모자만 빼고 다 스쿠터에 넣어두고 맨발로뛰는데, 아니 이거 진짜 너무 좋잖아? 뛰는데 실실 웃음이 났다. 파도가 계속 쓸고 닥은 모래는 너무 부드러웠다. 달리다보면 파도가 계속 발목과 다리를 쳤다. 나는 달리고있는데 땅이 계속 좌우로 움직였다. 가다가 덥다싶으면 파도에 누웠다. 그럼 파도에 쓸려서 왔다갔다하다가(물도 좀 먹고) 다시 일어나 뛰었다. 예전에 5월5일 어린이날, 한강에서 혼자 자전거를 탈때 느꼈던 행복함이랑 되게 비슷했다. 사람들은 여유롭고 날씨는 좋고 나는 자유롭고. 그때 적어놨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 날씨 좋은날 자전거타기', 거기에 하나가 더 추가됐다. '해변 따라서 맨발로 뛰기. 그리고 힘들면 파도에 눕기. 그리고 다시 뛰기'.
이번주는 생각이 많은 날이었다. 좋은 쪽 생각들이 많았다. 일단 가보자고 생각하고 떠난 여행. 그냥 일하는데 리프래시가 필요해서 시작한 여행인데, 여기서 일 말고 더 소중한걸 찾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답.
여행하는 곳의 언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흔들리지않고 내가 하고싶은 일에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사람들과 함께있을때 웃으며 좋은시간을 보내고, 미련없이 헤어지는 법도 배우고있다.
그런게 살아가는 방법인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