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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로운 Feb 07. 2024

2-5 '까꿍 놀이'의 진실

영아기 인지발달  

2-5. ‘까꿍’ 놀이의 진실     

나는 '진짜' 부모가 되고 싶다  #2 부모, 아이를 공부하다


까~꿍!!!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하던  앞자리 아기와 눈이 마주쳤어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뒷자리에 앉은 저를 바라보다 부끄러운  의자 등에  들어가 버리더라고요. 그리고 잠시  궁금했는지 다시  얼굴을 내밀어 슬그머니 바라보다가  저와 눈이 마주쳤죠.  까~꿍이라고 조그맣게 소리를 내며 미소를 지었죠. 그런데   번의 까꿍이 저를 까꿍 지옥에 빠뜨리게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여행지에 도착할 때까지  반복해서 까꿍을 해야 했으니까요.


근데 지칠  모르는  놀이보다  어쩔  몰라했던 했던 것은  때마다 “까르르까르르큰소리로 웃어대는 아기의 웃음이었어요. 멈출 수도 조용히 하기를 바랄 수도 없었던 아주 진땀 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어쩌다 빠져든 까꿍에 지치고 행복했던 경험이  번쯤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기들은  이렇게 숨었다 나타나는 까꿍 놀이를 좋아하는 걸까요?  놀이를 즐기는 시기는 보통 백일이 지나고 첫돌이 되기 전인  4개월 이후 시작하여 24개월인 영아기 말까지 인데요. 물론 모든 발달에는 아기들마다 개인차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죠? 손바닥으로 눈을 가렸다 얼굴을 보여주거나 커튼 뒤에 숨어 있다 나타나기도 하고 담요 같은 것을 쓰고 있다 까꿍하고 얼굴을 보여주는데요. 바로 영아기의 가장 대표적인 인지발달 특성  ‘대상영속성이라는 것과 관련이 있답니다.

사라진줄 알았는데 여기 있었네!


아기들은 눈앞에 있는 물건이 사라지면  물체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여기죠. 사고발달이 아직 미숙하다는 증거이기도 해요. 아기가 보는 앞에서 아기가 좋아하는 인형을 이불속에 감추면서 아기의 반응을 살펴보세요. 아기는 처음에는 없어진 물건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을 거예요. 찾으려는 반응도 전혀 없죠. 시간이 지나면 아기는 점차 숨기는 경로를 따라 관심을 갖거나 없어진 물건을 찾아내는 능력을 보이게 되는데요. 영아기 말이 되면 눈앞에 사라진 물체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옮겨져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것이죠.


 어떤 사물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영속적으로 존재한다는 ‘대상영속성 개념을 확실히 알게 되는 과정입니다.     




유아기와 달리 영아기는 사고발달이 미숙하기 때문에 모든 정보를 감각을 통해 받아들이죠. 영아기 말이 되어서야 사고능력이 조금씩 발달하면서 기억력도 발달하고 생각하는 힘도 생겨나는 것이지요. 혹시 영아기(24개월) 자신이 기억이 나십니까? 유아기 기억은 중요한 장면들이 가끔 한 장의 사진처럼 떠오르지만 영아기 기억은 없을 거예요. 아기는 영아기말이 되어서야 눈앞에서 사라진 물건이 영원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젠 보고 듣는 감각이 아니라도 사고의 힘으로 물체를 찾아낼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입니다.


어때요? 영아기의 가장 대표적인 대상영속성과 까꿍놀이의 관계가 이해가 가죠? 까꿍놀이는 바로 영아기에 발달하는 대상영속성이란 인지발달을 도울  있는 대표적인 놀이라고   있어요. 아기에게는 매우 흥미롭고 즐거움과 행복감을 느끼게  주며 인지발달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니 사회정서발달과 인지발달을 돕는 매우 훌륭한 놀이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까꿍놀이는 영아기에 충분히 경험해야 하는 놀이라는 사실 공감하죠?  

    


아기를 만나 아기와 눈이 마주치면 ‘까꿍’하고 웃어보세요!      







진짜부모 note

아기와의 까꿍놀이는 부모와의 상호에서 사물도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물론이고 자신을 돌보는 양육자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어딘가에 있으므로 언제든지 자신에게 돌아올 거라는 믿음을 갖게 되면서 양육자와 신뢰감을 형성할  있습니다. 나아가 세상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것입니다.     


조용한 장소에서 함부로 “까꿍!”하고 외치는 것은 조심해야 해요. ‘까꿍’의 늪에 빠지는 순간 빠져나오는 것은 쉽지 않으니까요. 일단 지치지 않을 준비가 필요하겠지요? 또 하나 가장 낯가림이 심한 시기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해요. 하지만 아기도 나도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도 꼭 기억해야 해요.  

        




‘진짜’ 부모 TIP

대상영속성(object permanence)의 단계에 대해     

출생에서 3개월: 대상영속성 없음

4-8개월 없어진 물건에 대해 약간의 관심을 보임

8-12개월 처음에 숨긴 장소에서 물체를 찾을 수 있음

12-18개월 보는 앞에서 숨긴 대상을 찾으려고 여러 곳을 살펴보고 찾아냄

18-24개월 보지 못하는 동안 옮겨 놓은 대상도 찾을 수 있음     


개인차가 있음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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