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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로운 Jan 29. 2024

1-12 I'm OK, You're OK

나는 '진짜' 부모가 되고 싶다 #1 부모 됨을 준비하다

 I'm OK, You're OK     

나는 '진짜' 부모가 되고 싶다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다이애나 루먼스’라는 시인은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이라는 시에서 먼저 아이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집은 나중에 세울 것이며, 아이와 함께 손가락으로 명령하는 대신 손가락으로 그림을 더 많이 그리고 싶다고 했어요. 다시 들어도 가슴이 먹먹하고 뜨끔한 말이네요. 늘 모든 것들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만족보단 후회가 한가득 남죠. 요즘은 가끔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어떻게 할까? 무엇을 얼마나 더 해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곤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다 커버린 지금,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하고 가치로운 것은 무엇일까도 생각하죠.      



인간은 기본적인 욕구를 가지고 있죠. 어떤 학자는 인간의 기본욕구에는 먹고 잠자는 것과 같은 생리적 욕구와 타인과의 교류에 의해 충족되는 심리적 욕구가 있다고 해요. 다시 말해 인간에게는 우리가 알고 있는 생리적 욕구 외에도 사람과의 관계에 의해 충족되는 욕구 역시 매우 필수적인 것으로 여기는 것이죠. 아리스토텔레스의 명언 중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와 같은 맥락이죠. 중요한 것은 이러한 기본적 욕구들이 충분히 충족될수록 건강한 인성발달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어른이 된 지금 자신은 어떤가요? 먹고 자는 욕구가 잘 이루어졌을 때와 타인과의 교류가 잘 이루어지고 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았을 때 어떤 욕구가 더 만족스러운가요? 그렇다면 아기는 어떤 욕구에 더 만족을 느끼게 될까요? 지나간 어린 시절의 나와 어른이 된 나를 한 번 비교해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아마도 우리는 갓난아기부터 성장하면서 어른이 된 지금까지 누군가에게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만족하고자 했던 것 같아요. 나이가 어린아이일수록 누군가가 자신을 토닥거리고 쓰다듬어 주는 감각적 자극에 대한 욕구에 예민하고 그것이 충족되었을 때 만족하며 행복함을 느끼게 되죠. 이런 욕구는 점점 자라 어른이 되면서 인정을 받고자 하는 욕구로 변하게 됩니다. 결국 인간은 표현 방법에 변화가 있을 뿐, 인정받기라는 욕구가 충족되기를 원하고 있죠.


 ‘인정받기’는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게 해 주는 우리의 삶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말에 공감하나요?

생각해 보면, 오늘도 우린 이 욕구 충족을 갈망하고 있을 수도......


교육에서는 이 욕구의 기본단위를 흔히 ‘쓰다듬기’ 또는 '스트로크'라고 해요. 스트로크는 신체적 쓰다듬기에서 인정받기 쓰다듬기로 변한다는 것인데요. 중요한 것은 이 쓰다듬기의 정도에 따라 기본적 인생태도가 형성된다는 점이에요. 당연히 충분한 쓰다듬기는 긍정적 인생태도를 만들겠죠. 문제는 일반적으로 사람은 긍정적 스트로크를 일차적으로 추구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거죠. 긍정적 스트로크를 받지 못하면 어떻겠어요? 아무것도 없는 것보단 부정적인 것이라도 추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좋은 ‘쓰다듬기’는 타인을 쓰다듬을 줄 아는 아이를 만들어요




누군가는 쓰다듬기를 얼마나 잘 받았느냐에 따라 우리의 기본 인생태도를 네 가지로 나누어 말합니다. 


첫째, 자기부정-타인긍정(I’m not OK-You’re OK)은 자신은 무능하여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남에게 의존하려는 태도로 마치 갓난아기처럼 양육자에게 의존하는 태도라고 볼 수 있어요.


둘째, 자기부정-타인부정(I’m not OK- You’re not OK)으로 아기가 양육자와 신뢰감을 형성하지 못해 자신이 위험에 처해도 날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느낌에서 비롯된 태도입니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날 도와줄 사람도 없어라고 외치고 있어요. 


셋째, 자기 긍정- 타인부정(I’m OK – You’re not OK)으로 누가 날 도와주지 않아도 혼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게 되고 누군가 통제를 하면 거부하게 되면서 형성되는 인생태도라고 해요. 마치 유아기 아이들이 "안돼! 내가 할 거야"라고 아무도 못하게 하고 자신이 하겠다고 하는 것처럼 말이죠.


넷째, 자기 긍정-타인긍정(I’m OK-You’re OK)으로 자신도 남도 모두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매우 바람직한 인생태도로 모두가 바라는 것이죠.    


  


내가 만일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긍정적 스트로크를 더 많이 주고 싶어요. 많이 쓰다듬고 인정해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얼마나 가치 있는 사람인지 인정하고 주변 사람의 가치도 인정해 줄 수 있는 사람, 지금보다 더 많은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남의 가치도 발견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거겠죠? 오늘도 스스로 토닥토닥 토닥거리고 쓰담쓰담 쓰다듬어 주고 자신의 가치를 먼저 인정해 주세요. 그리고 아이도 주변 사람도 최선을 다해 쓰다듬어 주자고요.      


I’m OK-You’re OK!      


    




진짜 부모 note     



생의 초기에 형성되는 인생태도는 부모와 얼마나 상호작용을 긍정적으로 했는지와 관계가 있으며, 한 번 형성된 인생태도는 쉽게 변하지 않고 더 확고해지거나 다른 부정적 인생태도로 변하기 쉽습니다. 아이가 긍정적 인생태도를 갖고 살아가기를 바란다면 부모가 먼저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만약 자신이 I’m OK-You’re OK 외의 인생태도에 해당된다면 의식적으로 긍정적 인생태도로 변화시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지속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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