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기 발달
2-4. 갓난아기(신생아기)의 놀라운 능력들
새로 태어난 아기, 신생아 보통 갓난아기라고 하지요. 세계보건기구 (WHO)에서는 출생 후 약 1개월 동안을 신생아기로 규정하고 있지만, 아기가 태어나 배꼽이 아물어 붙기까지의 2주를 신생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대부분의 부모는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 뽀얗고 통통한 예쁜 아기의 모습을 상상하며 기다립니다. 하지만, 상상했던 아기의 모습과 거리가 먼 것에 잠시 놀라게 되죠. 그동안 양수 속에 있던 아기는 손과 발, 얼굴과 몸이 쭈글쭈글한 모습으로 나와 부모와 마주합니다. 게다가 얼굴은 붉고 온몸에는 하얀 껍질 같은 것 즉 '태지'라고 부르는 것으로 덮여있기도 하죠.
모든 것이 덜 발달된 갓난아기는 안아보는 것조차 불안하고 겁이 납니다.
그렇다면 갓난아기는 마냥 약하고 힘이 없는 미숙한 존재이기만 한 것일까요? 지금부터 갓난아기의 뛰어난 능력에 대해 이야기할까 해요
#1 예민한 감각능력
저의 막내는 태어나자마자 모유를 먹었어요. 물론 첫째와 둘째도 모유를 먹긴 했지만 신기하게도 일 년이 되기 전 모두 스스로 거부하고 우유를 먹기 시작했죠. 그런데 막내는 일 년이 지나도 모유 외에 음식은 전혀 먹으려 하지 않았어요. 저녁이 되면 엄마는 직장 생활에 지쳐있었고 밤엔 아기가 배고플 때마다 깨어나 모유를 찾으니 늘 잠이 부족했어요. 그런데 신기한 일은 시간이 지나니 어두운 방, 반 수면 상태의 엄마와 관계없이 스스로 젖을 찾아먹고 잠들곤 하더라고요.
신생아는 감각능력이 어마무시하죠. 태내에 있을 때부터 청각을 비롯해 오감이 발달하게 되고 모든 정보는 감각으로 얻게 되죠. 태어나면 특히 후각이 예민하게 발달해서 엄마 냄새, 엄마의 모유 냄새 등을 구분하여 바로 찾아내고 엄마 냄새를 맡으면 울음을 그치게 된답니다. 엄마의 냄새는 갓난아기에게 안정과 평화를 가져다주죠. 엄마 냄새는 어른이 되어도 늘 기분이 좋잖아요. 다른 시기에 비해 특별히 감각이 예민하고, 감각을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게 되는 신생아기. 부모는 아기의 감각을 자극해 주어 미성숙한 자극이 더 발달이 잘 이루어지도록 돕는 건 당연한 것이겠지요.
#2 램수면에서도 대뇌를 자극하는 아기
신생아기는 거의 잠으로 하루를 보내잖아요. 시간이 지나면서 잠자는 시간이 줄어들고 깨어있는 시간이 늘어나죠. 하지만 아기는 하루종일 그저 잠만 자는 건 아닙니다. 잘 때도 쉬지 않고 눈을 움직이고 얼굴을 찌푸리거나 미소 짓는 등 램수면을 하고 있죠. 중요한 것은 램수면 상태의 갓난아기는 이렇듯 움직이면서 대뇌를 발달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잘 때도 그렇지만 깨어있는 때 아기는 버둥거리기도 하고 움직이는 행동을 하게 되는데 이것 역시 감각운동계를 발달시키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갓난아기의 이런 행동은 모두 자신의 발달과정이고 노력이죠. 역시 대단한 존재임에 틀림없습니다.
#3 생존을 위한 반사행동
누군가가 눈앞에 뭔가를 가져다 대거나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무의식적으로 눈을 깜박거리게 되죠. 인간은 태어날 때 본능적으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반사적인 행동 능력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반사행동은 생존에 필요한 호흡반사, 눈 깜박거리기 반사, 빨기 반사, 잡기 반사 등의 생존반사와 진화과정의 흔적으로 보는 모로 반사와 바빈스키 반사, 수영 반사, 파악 반사 등의 원시반사(특수반사)가 있답니다. 원시반사는 대부분 수개월 이내에 사라지게 된답니다.
#4 아기의 울음
아기는 울음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죠. 아기의 울음은 울 때마다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아이를 키운 부모는 아기가 울면 배가 고픈지, 기저귀가 젖었는지, 아픈지, 피곤한지, 짜증이 났는지, 졸린 것인지 알아차립니다. 어떻게 알았는지 아기가 울면 하던 일을 멈추고 다가가 아기의 울음에 대답합니다. "우리 아가 배고팠어요?" 정말 대단하고 신기한 일이죠? 아기의 울음은 의사소통의 방법입니다. 아기의 울음에 민감하게 반응해 주세요!
#5 갓난아기에게 모빌이란?
신생아는 한 물체에 시선을 고정하거나 초점을 맞추는 것이 힘들어요. 생후 15일 경이 지나야 명암과 색을 살짝 구분하죠. 그래서 처음에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 흑백모빌을 제공하고 시간이 지나면 빨강, 초록, 노랑, 파란색 등 색깔이 있는 그리고 소리가 나는 모빌을 달아주죠. 1개월 이후부터 제공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그리고 사회성은 없기 때문에 아기 앞에서 하는 행동에 반응을 보기는 어렵죠. 간혹 나에게 보여주는 웃음은 배냇짓이라고 해서 사회성과 관계없는 반응 정도입니다. 요즘은 과거와 달리 아기의 발달을 연구하는 방법이나 아기의 능력도 변화를 했기 때문에 예전 연구와는 살짝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편적인 신생아기의 발달특징을 공부하고 발달에 적합한 노력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죠?
갓난아기는 놀라울 정도로 생존을 위한 능력을 갖고 태어납니다. 하지만 미숙한 존재임에는 틀림없죠. 부모는 신생아를 보호하고 잘 돌봐야 합니다. 갓난아기의 숙제는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것입니다. 그럼 당연히 부모는 이것들이 잘 이루어지도록 돌보는 것이 숙제겠지요. 먹고, 자는 것을 반복하는 연약한 존재지만 스스로 발달을 위해 애쓰고 있는 중입니다. 아기가 편안한 상태로 신생아기를 잘 보낼 수 있도록 돌봐주세요.
'진짜' 부모 tip
원시반사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사라지는데 대뇌피질이 발달하면서 신생아의 반사운동이 점차 의식적이고 자발적인 행동으로 대체되기 때문이다. 원시반사는 기능적인 가치는 별로 없지만 아기의 발달 상태를 평가할 수는 있다, 만약 반사행동이 출생 시 나타나지 않거나 수개월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은다면, 신경계통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모로반사는 갑자기 큰 소리를 내거나 신생아를 안고 있다 바닥에 내려놓으면 팔이 활모양으로 휜다. 옛날 어른들은 아기가 경기를 일으킬 수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여 놀라지 않도록 팔을 살짝 이불이나 베개로 눌러 놓기도 했다고 한다.
바빈스키 반사는 아기의 발바닥을 간질이면 엄지발가락은 구부리지만 다른 네 발가락은 부채처럼 활짝 펴는 반응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어른발을 간질였을 때와는 다른 반응이다.
파악반사는 손바닥에 손가락이나 물건을 쥐어주면 꽉 쥐는 반응을 보이는 반사를 말한다.
'진짜' 부모 note
아기에게 나타나는 많은 특징과 능력들은 다 이유가 있어요. 많은 반사행동은 더 넓은 세계와 상호작용을 위한 준비과정이며, 감각능력은 미숙한 아기가 세상의 정보를 받아들이고 해석하기 위한 방법이며 과정이죠. 선천적으로 가진 능력을 얼마나 더 발달시켜 외부 세계와 만나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미숙한 아기가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잘 돌봐야 하고, 자신의 발달을 위해 저토록 애쓰고 있는 갓난아기의 선천적 능력을 발현시키고 발달시키도록 돕는 것은 오직 부모의 몫이지 않을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