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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로운 Mar 04. 2024

2-7 아이, 자연에 따라서

아이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 자연

2-7 아이, 자연에 따라서(according to nature)  

   

나는 '진짜' 부모가 되고 싶다  #2 부모, 아이를 공부하다


아이를 자연으로 돌려보내라고요?     

자연주의 철학자 루소를 아시죠? 루소는 18세기 자연주의 사상가로 알려져 있죠. 우리에게는『에밀』이라는 저서와 성선설을 주장한 철학자, 자연주의 교육 등으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하지요. 예비교사, 교사들에게는 교육철학 교수님들이 꼭 한 번 읽기를 권하는 책이기도 해요. 최근 우리나라도 유럽의 숲교육, 자연교육 등이 강조되면서 루소의 자연주의 교육 사상도 다시 조명을 받게 되었죠. 루소의 교육관은 그의 저서『에밀(Emile)』에 잘 드러나 있는데 한 마디로 축약하면 ‘자연에 따라서(according to nature)’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루소의 자연주의 교육관에 대해 가끔 오해하는 어른들이 있다는 거예요. 흘려들으면 자연주의는 마치 아이들을 그저 자연에서 뛰어놀도록 하라는 것인가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루소가 말하는 '자연으로'는 자연스러움, 자연의 섭리, 발견, 깨달음, 아이들이 가진 선천적 잠재능력, 감각, 기다림 등의 의미를 갖고 있죠. 즉,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이미 잠재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거예요. 이 아이들의 타고난 잠재능력은 자연과 함께 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본능과 감각이 깨어나고 성장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를 자연으로 돌려보내라” 

아동은 영아기,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의 단계를 거치면서 발달의 특성이 다르게 나타난다고 했습니다. 그중 인지발달 역시 각 시기별로 다르죠. 특히 영아기는 감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고 유아기는 사고와 언어가 발달하고 신체능력이 발달하면서 직접 경험하고 놀이를 하면서 세상을 탐색하고 발견하며 탐구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하나씩 깨달아가는 과정이라고 하지요. 자연은 이런 특성을 가진 아이들에게 감각과 놀이를 통해 스스로 자연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자연의 이치를 깨달아가도록 합니다. 그러니 자연으로 보내면 자연 속에서 그들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들이 깨어나게 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죠. 실제로 아이들은 경험과 놀이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획득하게 되고 잘못 알고 있던 지식은 또 다른 경험으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수정하고 재구성해 나갑니다. 그렇다면 유아들에게는 뭔가 지식을 가르치는 것보다 놀이와 경험으로 지식을 구성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이 중요하겠죠.      


자연, 아이, 기다림...

힘들고 지친 날, 자연을 바라보면 어떤가요? 왠지 마음이 편안해지고, 머릿속이 맑아지는 기분을 느끼죠? 바로 나 자신이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이 아닐는지요?  우주에서 바라보면 지구라는 존재로 가까이에서 보면 자연이라는 존재로 나와 함께 존재하죠. 땅, 바다, 식물, 구름, 하늘, 그리고 생명으로 이루어진 지구, 자연의 색인 파란색, 초록색, 황토색, 흰색은 우리 인간의 육체와 정신을 맑고 편하게 만들어줍니다. 이러한 자연 속 변화는 우리에게 자연의 법칙, 이치, 원리를 깨달아 나가게 하고 살아가기 위한 원동력과 건강한 신념을 갖게 합니다. 하지만 자연의 변화에는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겨우 한 번의 사계절의 변화를 경험하는 데도 꼬박 일 년의 시간이 필요하죠. 하지만 우린 겨우 일 년을 보고 모든 것을 알았다고 결론을 내릴 수는 없잖아요. 아이의 성장을 위한 시간은 천천히 가야 합니다. 자연에 따라서. 그리고 이것을 알아기기 위해서는 감각과 놀이가 필요하고요.      

자연은 지구인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자연은 최고의 과학실험실이다.   

잠시라도 집 밖으로 나가보세요. 바로 자연과 만나게 됩니다. 공기가 있고 흙이 있고 나무가 있고, 하늘이 보이면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우린 자연을 즐기게 되죠. 하루 세 번만 산책해도 우리는 다른 바람, 온기, 냄새, 습도, 느낌을 받습니다. 내일은 또 다르고 계절은 더 다릅니다. 만져보고 냄새를 맡고 온몸으로 바람을 느끼며 자연의 원리와 이치를 깨달아 갑니다. 그리고 그러한 자연에서 아이들은 과학도 철학도 배움을 얻게 되죠. 마치 자연을 보고 우주의 원리를 찾아냈던 아리스토텔레스처럼.

       


‘진짜’ 부모 note

아이를 자연에 따라서 라는 의미는 그저 밖에 나가 놀게 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아동은 직접 경험에 의해 세상을 알아가고 잘못된 지식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식을 새롭게 구성해 갑니다. 루소가 말하는 자연에 따라서에는 선천적으로 가진 인간의 선함, 인간의 잠재능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된다고 보았어요. 자연 속에서 스스로 깨어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러기에 어른은 아이의 선함이 지켜질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하며, 잠재능력이 발현되어 발휘할 수 있도록 경험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진짜' 부모 Tip 


루소의 에밀은 루소의 교육에 대한 생각과 이상을 제시한 교육 철학에 중요한 책입니다. 에밀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따라가면서 그의 교육에 대한 원칙을 설명하고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고 교육되어야 한다고 믿는지 소설의 형태를 취하면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몇 가지 주요 루소의 교육관을 보고, 나는 루소의 교육관에 대해 얼마나 공감하는지 확인해 볼까요? 

- 인간은 선천적으로 선하며 그들의 발달은 타고난 성향과 일치해야 한다, 사회가 개인을 타락시키고, 교육은 타고난 선을 보호하고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 자연은 사람의 본능과 감각을 발달시키도록 해주기 때문에 사람과 자연과는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

- 아이들의 흥미와 관심사에 주목하고 아이들의 능력, 흥미, 학습 속도에 초점을 맞추어 개인의 발달 단계에 맞춰져야 한다. 그러므로 적절한 지도와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아이의 자연스러운 성향에 대한 이해와 관찰이 중요하다.

- 아이의 공식적인 교육보다는 직접 경험에 뿌리를 두어야 한다. 실제로 발견, 탐구 학습, 아이들이 그들의 환경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자유롭게 탐구하고 실험할 수 있을 때 가장 잘 배운다.

-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잠재능력과 재능을 계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자기 주도적 학습 

자연스러운 발달과 함께 사회적 상호작용, 관계도 중요하다.    


어떤가요? 왜 루소의 자연주의 교육이 새삼 강조되고 있는지 이해가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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