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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로운 Mar 14. 2024

2-8 기질을 알면 성격이 보인다

기질과 양육태도의 조화로움

2-8 기질을 알면 성격이 보인다  

 

나는 '진짜' 부모가 되고 싶다  #2 부모, 아이를 공부하다

 

오늘은 다소 어렵지만 아주 중요한 기질과 성격 이야기를 전합니다. 

한 학기 수업을 마칠 때면 학생들에게 과제를 냅니다. 자신의 선천적 기질을 분석해 볼 것, 지금의 성격유형을 알아볼 것, 그리고 기질과 지금의 성격을 비교해 볼 것, 기질이 지금의 성격과 많이 다르다면 무엇의 영향 때문인 것인지 알아볼 것, 그렇다면 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인생의 방향을 찾아보는...

기질은 우리가 흔히 쓰는 근성, 본질과 비슷한 말이죠. 

“승부 근성 있네!” 일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내면의 근성이 툭 튀어나오는 경우를 종종 경험하게 되죠? 없어진 줄 알았던 어릴 적 근성이 드러나는 순간, 기분이 어떤가요? 주변 친구들을 보면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던 친구인데 어느 순간 내가 알고 있는 모습이 아니어서 놀랄 때도 있고요. 맞아요. 이렇듯 사람마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성향이 깊숙한 곳에 저장되어 있죠. 이것을 기질이라고 해요. 갓난아기 때는 너무 순해서 칭얼거리지도 않고 누워서 잘 놀더니 크면서 유별나다든지, 어릴 때는 그렇게 까탈스럽더니 크면서 순해지더라든지... 그래서 기질분석은 자신의 영유아기를 잘 알고 있는 부모나 친척들에게 부탁하도록 한답니다. “제는 누굴 닮아서? ” 누굴 닮았겠어요. 유전적인 것이니 둘 중 한 사람을 닮았겠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낮잠 자는 모습을 보세요. 다 제각 기죠. 옆으로 자는 아이, 엎드려 자는 아이 만세 부르는 아이, 손가락을 빠는 아이, 칭얼거리며 잠드는 아이... 이런 개인 차이는 기질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선천적으로 가진 성향은 크게 세 가지 기질을 갖게 되는데요. 순하거나 까다롭거나 느린 기질을 나타낸답니다. 우리 아이가 어떤 기질의 아이인지 먼저 알아보세요.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라도 기질은 각각 다를 수 있어요. 우리 아이들도 그렇습니다. 누군가는 아빠를 닮았네, 다른 누군가는 엄마를 닮았네, 셋이 닮았네, 어머 셋이 다르네, 외모만 보고도 이렇게 다르게 보는데 태내부터 함께 있었던 부모인 전 얼마나 다름이 많이 보일까요? 그런데 많은 부모들이 기질과 관계없이 첫아이의 성공사례, 실패사례에 근거해 둘째, 셋째 아이까지 맞추어 교육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요. 아무리 훌륭한 교육이라도 기질에 맞지 않는다면? 아이가 얼마나 힘들지 상상할 수 있지 않아요? 부모 역시 어린 시절을 떠 올려 형제자매 간 차별화되지 않고 부모의 교육방식 그대로 따라 교육을 받지 않았는지 그리고 마음이 어땠는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기질은 자라면서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게 되죠. 그리고 반복적인 행동들이 습관이 되고 그 습관적인 행동방식은 성격으로 자리를 잡습니다. 기질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이라면 습관은 후천적인 것인 거죠. 그러니 내가 가진 현재의 성격은 선천적인 기질과 환경에 의해서 변화된 행동양식인 습관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 것이죠. 그래서 가끔 나도 모르는 내 근성이 나타나게 됩니다. 

     

"너무 달라, 기질이 다르니 양육태도를 조절해야지"

기질에 따라 아이를 키운다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각자 가진 기질에 적합한 양육을 했을 때 어떤 도움이 되었을까요? 


기질은 성격의 모체라고 할 수 있으니 기질에 맞는 양육을 잘한다면 아동이나 어른이 되었을 때 성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겠죠. 연구결과에 따르면, 많은 사람이 순한 기질에 속한다고 해요. 신기하게도 매년 수업 중 학생들의 기질을 조사해 보면 10년 전만 해도 순한 기질이었다고 대답한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점점 까다로운 기질의 학생들이 증가하는 걸 볼 수 있었어요. 시대를 반영한 결과겠지요. 기질의 유형과 특성을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질에 적합한 양육과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입니다. 그것만 잊지 않고 있다면 기질의 유형과 특성은 필요할 때 찾아보고 공부하면 되니까요.      



‘진짜’ 부모 Tip

기질은 유전적으로 타고난 성향으로 보통 활동 수준, 생물학적 리듬의 규칙성, 산만함 정도, 접근성과 회피성, 적응력, 주의집중 지속성 정도, 반응의 강도, 민감성, 기분 등의 범주에 기초해 순한 기질, 까다로운 기질, 반응이 느린 기질의 세 가지로 구분해요(Thomas & Chess). 하지만 세 가지 유형 중 하나에 반드시 해당하는 것은 아니며 다른 독특한 기질을 보이거나 몇 가지 기질이 혼합된 유형을 보이기도 합니다.      

순한 기질의 아이는 생물학적 기능이 매우 규칙적, 새로운 생활습관에 쉽게 적응하고 좌절에도 순응하는 편입니다. 혼자서도 잘 놀고 잘 먹고 낯선 사람에게도 행복한 미소를 짓죠. 하지만 너무 말을 잘 듣는 아이라서 부모 입장에서 자기주장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죠. 아무리 순한 아이라도 자기주장이 나타나는 시기에 그것을 인정해 주는 것이 중요해요. 

반응이 느린 기질의 아이는 매우 수동적이고 새로운 상황에 적응은 하되, 오래 걸리고 움추러드는 경향이 보이죠. 서두르지 마세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이 중요해요. 꼭 필요할 때만 개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는 잘 울고 생물학적 기능이 매우 불규칙해서 새로운 상황에 적응이 어려운 편입니다. 조그만 좌절에도 강하게 반응하고 사람에 대해 적대적인 편이니 다소 불행해 보입니다. 강압적으로 아이를 제지하기보다는 대화를 통해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아이가 부모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는 대안을 제시하여 아이 스스로 대안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진짜’ 부모 note


기질은 결국 지금의 성격을 형성하게 된 모체가 되는 셈이죠. 포탈에 무료기질검사를 검색해서 간단히 무료검사라도 해보는 것을 권합니다. 만약 성인이라면 가능한 부모님이나 또 다른 나의 영유아기를 잘 알고 있는 사람에게 부탁하세요. 기질을 알면 지금의 내가 보입니다. 가끔 튀어나오는 자신의 근성도 소중히 받아들여 보세요. 나만이 갖고 있는 것일 수 있잖아요. 단점도 장점으로 잘 활용해 보기를. 특히 아이를 키우는 일이 유난히 힘들다면 아이의 기질과 부모의 기질을 알아보고 아이의 기질에 적합하도록 양육태도를 조절해 보세요. 기질에 적합한 양육은 긍정적인 성격을 형성하는 모체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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