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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성취동기에 대해

아동기(초등학교 시기)의 성취동기

by 정희로운

2-17 성취동기에 대

제목.jpg 나는 '진짜' 부모가 되고 싶다 #2 부모, 아이를 공부하다

우리는 때때로 누군가에 의해 타의로 원치 않은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의해 원하지 않았던 장소를 가기도 하고, 또 원하지 않았던 물건을 취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썩 내키지 않았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가게 된 여행, 식당, 계획에 없던 물건을 사기도 하고, 내키지 않았던 식사를 하고, 영화를 보고...


이렇듯 살다 보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하게 되는 일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기대하지 않았던 것들로부터 점점 흥미와 관심이 생겨나고, 결과적으로 기대이상의 가치를 발견하게 되어 만족을 얻을 때 우리는 환호합니다.


하지만 꼭 하고 싶었던 자신의 강한 의지로 시작된 행위들도 실망을 줄 때가 있지요.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할 때 그 행동을 하게 되는 계기나 원인이 있죠. 바로 동기라고 하는 건데요.


동기((動機, motive)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떤 행동을 하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심리학에서는 동기를 자존감인 내적동기와 자신감의 표현인 외적동기로 구분하며 내적동기를 자극하는 것을 강조하는데요.

외재적 동기(extrinsic motivation)어떤 보상을 받기 위해 또는 처벌을 피하기 위해 행동을 할 때가 있지요. 이런 외적 유인물에서 비롯된 행동은 활동의 결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의 보상을 얻는 것에 관심을 갖는 것이죠.


반면 내재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흥미, 호기심, 도전 의지, 성취감과 같은 내적 요인에 기초하여 활동하는 그 자체가 보상이 되는 경우입니다. 이런 내재적 동기의 경우에는 자기 효능감이 아동의 성취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즉 자기 효능감이 낮은 아동은 학습과제 즉 도전적인 과제들에 대해 회피하는데 반해 자기 효능감이 높은 아동은 학습과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더욱 끈기 있게 수행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등학교 시기인 아동기에는 아이들의 자기 효능감을 높여 주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스스로 원했던 것들을 얻고자 도전하는 것은 원하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하는 것과는 시작부터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외적 동기로 시작했다 하더라도 수행과정에서 내재적 동기로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 또한 필요하겠죠. 경험과정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아이들의 선택이니까요.


어른들은 어떤 목적이나 목표를 위해 자신의 동기를 자극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지만 아이들은 스스로 자극하는 것이 부족하죠. 이때 어른들은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동기를 자극하도록 기회나 환경을 만들어 도와주는 것이 필요한데요. 이를 동기부여(Motivation)라고 한답니다.


성취동기.png 아이가 스스로 동기를 자극하도록 기회를 만들어주자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발달함을 주장했던 에릭슨의 이론에 의하면 아동기 즉 초등학교 시기는 근면성이 발달하는 시기이며 근면성이 발달되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열등감이 발달한다고 봤어요. 자신을 성찰해 보세요, 지금의 난 평소에 어떤 일이든 적극적으로 수행하며 앞서 사람들을 이끄는 것에도 적극적인가? 아니면 누군가 먼저 행동하기를 기대하며 그를 그저 따르기를 바라는가? 자신의 초등학교 시절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어쩌면 해답이 있을 수도 있어요.


초등학생이 되면 시험, 대회 등으로 자신을 평가하거나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요. 예를 들어 저학년 때는 학급의 대표도 되고 싶어 선거에도 나가고 미술대회도 즐겁게 참여하죠. 그런데 부모는 부모 스스로 아이를 미리 평가하여 반대하거나 저지를 하는 경우가 있죠. 누구보다 내 아이를 잘 아는 부모입장에서는 아이의 능력이나 재능을 잘 알고 있다고 판단하여 미리 아이의 행동에 대한 결과를 예측하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아이들이 손을 들고 뭔가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는 것은 그저 자신에 대한 성취감을 느끼기 위함이에요. 반장이 되지 않아도, 대회에서 상을 받지 않더라도 아이는 참여하여 그 시간을 성실히 수행한 것만으로도 성취감을 맛보는 것이죠. 그러면서 아이는 근면성을 기르게 된답니다.


아동기의 성취동기에 누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할까요? 부모는 물론이지만 아동기의 아이들은 초등학교 시기에 해당하므로 교사의 역할이 누구보다 중요하지 않을까요?


Rosenthal과 Jacobson은 교사의 자기 충족적 예언의 결과를 보여주는 실험(1968)을 볼까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지능검사를 실시한 후, 무작위로 선발한 아동의 명단을 교사에게 제시했어요. 그러면서 교사에게 이 명단은 지능검사 상위 20% 이내의 아이들로 앞으로 뛰어난 지적 성취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을 하게 되죠. 실험결과, 교사가 지적인 성취를 이룰 것으로 기대한 아동들이 그렇지 않은 아동들보다 IQ 점수가 뚜렷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을 나타내는 말이 있죠.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들어봤지요? 무언가에 대한 사람의 믿음과 기대와 예측이 실제로 일어나는 경향을 말하죠. 미국 하버드대학교의 교육심리학자 로버트 로젠탈(Robert Rosenthal)에 의해 실험이 되었기 때문에 로젠탈 효과라고도 해요.


이렇듯 교사의 학생에 대한 기대는 아이들의 성취동기를 불러일으켜 성적향상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교사의 기대효과 즉 동기부여가 아동의 성취동기, 성취감, 성인이 된 후 근면성 발달에 근원이 됨을 꼭 기억하고 오늘도 아이들에게 내적 동기로 무언가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 주세요.




부모노트.png

아동기에 '동기부여'는 행동의 도전이 되며 성취하고자 하는 욕구, 성취감을 경험하여 근면성을 발달시키는 매우 중요한 것임을 부모와 교사는 명심해야 합니다.


대학생들도 필수교과 외 전공선택이나 교양과목의 수업에서 가끔 친구 따라 수강을 하거나, 어쩌다 시간이 맞아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수강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전혀 관심도 흥미도 없던 수업이었지만 어쩔 수 없이 강의에 출석하고 대충 듣고 있다 보면 갑자기 귀에 꽂히는 순간이 있어요. 그 순간 흥미를 느끼고 집중하다 보면 외재적 동기가 내재적 동기로 바뀌면서 교과의 내용에 대한 관심은 물론이고 가끔은 진로를 바꾸는 일도 생기게 되죠.


부모교육도 그런 여건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직장에서 학교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는 것 또한 외재적 동기였지만 내재적 동기로 전환되어 부모의 책임과 역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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