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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이로운 May 29. 2019

딸은 엄마 팔자를 닮는다?!

딸은 엄마 팔자를 닮는다는 말이 있다. 엄마의 인생이 순탄하고 행복하다면 딸은 엄마의 팔자를 닮는 게 마땅하다. 그러나 엄마의 인생이 고달프다면 딸은 엄마의 팔자를 닮지 않은 것이 좋을 것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팝스타 중에서도 팔자가 비슷한(?) 모녀가 있다. 바로 팝의 디바, 휘트니 휴스턴과 그녀의 딸 크리스티나의 이야기다.      


먼저 휘트니 휴스턴에 대해 말하자면 그녀는 이미 고인이 된 지 오래지만 살아생전 <Run to you>, <I have nothing>, <When You Believe>를 비롯해 수많은 명곡을 남겼다. 특히 1992년, 그녀가 출연한 영화, 보디가드가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고 영화 OST로 쓰였던 <I will always love you>라는 곡이 큰 사랑을 받으면서 휘트니 휴스턴은 명실상부 글벌 스타로 발돋움하게 된다.     


                                                    

파워풀한 가창력과 아름다운 외모, 글래머러스한 몸매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었던 휘트니 휴스턴이지만 남자 보는 눈은 젬병 그 자체였다. 1980년대 할리우드에서 트러블 메이커로 불리며 욕이란 욕은 다 먹고 다니던 바비 브라운과 연인 사이였기 때문인데 술과 마약에 빠져 사느라 활동하던 보이그룹에서도 퇴출될 정도로 막장 of 막장이었다. 휘트니 휴스턴의 팬은 물론이고 많은 사람들이 두 사람이 헤어지기를 바랐지만 두 사람은 보란 듯 결혼을 하고 1992년, 예쁜 딸까지 낳는다.     


                                     

가정을 이루고 새로운 가족도 생겼으니 두 사람이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았겠지만 그런 이야기는 동화 속 이야기일 뿐. 휘트니 휴스턴과 바비 브라운은 결말은 모두의 예상대로(?) 이혼이었다. 두 사람이 헤어지게 된 배경을 두고 남편의 가정폭력이 원인이다, 휘트니 휴스턴의 코카인 중독 때문이다 등등 여러 가지 말들이 많지만 뭐 부부 사이는 당사자가 아니면 모르는 거니까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     


이혼 후 돌싱녀가 된 휘트니 휴스턴은 재기를 노리면서 오랜만에 정규앨범도 발표하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러 국가를 돌아다니며 월드투어에 나서게 된다. 하지만 전성기 때처럼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는데 아무래도 나이가 들다 보니 가창력이 예전만큼은 못했던 게 인기 하락의 원인이 아닐까 싶다.     


재기를 꿈꾸었으나 결국은 왕년의 스타로 전락해버린 휘트니 휴스턴. 하지만 악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012년 갑자기 사망하게 된 것이다. 자살도 아니었고 교통사고도 아니었다. 원인은 코카인을 흡입한 후 심장 발작을 일으켜 욕조 안에서 익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휘트니 휴스턴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전 세계 모든 음악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는데 그로부터 3년 뒤, 더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 바로 그녀의 딸 역시 엄마가 세상을 떠났을 때의 모습처럼 욕조 안에서 코마 상태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사망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엄마를 너무나도 그리워 한 딸이 자살시도를 한 건 아니었을까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그렇다면 휘트니 휴스턴의 딸은 어떤 이유로 욕조 안에서 발견된 것일까? 사고 원인은 뒷부분에서 밝히기로 하고 그에 앞서 크리스티나가 의식불명 상태인 모습을 처음 발견했던 남자, 닉 고든에 대해 짚고 넘어가겠다. 부모 없이 고아원에서 자란 이 남자는 12살 때 휘트니 휴스턴의 집으로 입양되다시피 해서 크리스티나와는 오누이처럼 자랐다고 한다. 하지만 엄마가 죽고 서로를 위로하다 정이 들었는지 어쨌는지는 몰라도 돌연 서로 사랑하는 사이임을 밝히며 약혼식까지 치른다. 일반인의 시각으로 봤을 땐 참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인데 많은 사람들의 부정적 시선과는 달리 닉은 크리스티나를 진심으로 사랑했긴 했나 보다. 그녀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을 때도 지극정성 보살피며 다시 깨어나기를 기다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바람과는 달리 크리스티나는 의식불명에 빠진 뒤, 6개월 만에 세상을 등지게 되었는데 정확한 사망원인은 약물 중독과 관련된 침수, 그리고 대마초와 알코올이 죽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사람들은 휘트니 휴스턴의 막대한 유산을 노린 닉 고든이 크리스티나를 죽이기 위해 일부러 해를 가했다는 말이 있고, 법원 역시 그에게 유죄 판결을 내리며 배상 책임을 묻게 했다. 하지만 이 판결은 닉 고든이 크리스티나의 사망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거나 살인 혐의를 받게 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그저 크리스티나의 죽음에 닉 고든도 ‘일부’ 책임이 있다는 걸 법원이 인정한 셈이다.     


크리스티나가 의식불명에 빠진 그날 밤, 둘 사이에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그날의 일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진실은 죽은 크리스티나와 입을 꾹 다문 닉 고든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진실이 무엇이든 간에 너무나도 일찍 떠나버린 모녀, 휘트니 휴스턴과 크리스티나의 슬픈 운명이 너무나도 안타까울 뿐이다. 부디 두 사람이 이승에서 못다 이룬 모녀의 인연을 천국에서 다시 이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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